[증시라인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증시, '조정국면' 진입…브렉시트·그리스 우려>

입력 2016-05-20 16:59  



    [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 출연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1. 증시가 조정국면으로 진입하는 모습입니다.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긴 것일까요?
    미국이 금리 인상을 포기하며 자산가격 하락 압력을 제한했다. 그 결과 박스권 내에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 돌발변수가 나올 때마다 박스를 깨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 우려스러운 변수는 브렉시트(Brexit)와 그리스이다.

    중국의 침체는 독일로 번졌다.(spill-over) 즉,그리스는 누가 지킬 것인가. 그리스는 7월 35억 유로 일단 상환해야하는데 6월에 채무 상환을 연장(roll-over)할지 결정한다. (독일은 포기/ IMF는 그리스 부담을 경감시켜 EU에 잔류시키자고 달래는 모습) 그리고 6월 하순에는 브렉시트(Brexit) 투표가 있다.

    영국이나 그리스가 EU를 탈퇴할 경우 이들 국가 국채가격이 하락하고, 이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 금융기관에 타격을 줄 가능성 우려가 있다. (금융기관들은 작은 충격에도 흔들릴 수 있을 만큼 맷집이 약한 상태, 즉 위험자산 노출분이 큰 것임.)

    지난해 12월 헤지펀드 Third Avenue의 환매 불능사태가 있었다. 이렇게 금융기관들이 원자재 관련 파생상품에 무분별하게 투자했음을 직감하고 옐런도 미국 금리 인상을 보류했다. 그런데 최근 Stone Line Capital. Lucidus Capital 등 일부 헤지펀드가 환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VIX는 아직 16수준이므로 위험이 구체화되지는 않았지만 일단 고수익-고위험 채권(high yield bond)에서는 이탈하여 신흥국 국채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식펀드에서도 자금 이탈 분위기가 보여지고 있다. 그리고 다시 방어주 중심의 배당주에 관심 고조되고 있다. (배당은 한 번 올리면 지속적이므로 특히 자사주 매입 펀드보다 인기)


    2. 약세장일 때는 방어주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는데요. 대표적인 업종인 음식료 는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다가 조정을 받은 모습입니다. 앞으로 어떨까요?
    농심이 짜왕을 내 놨을 때 충격적이었다. 기존의 설비와 비슷한 성분을 갖고 판매단가를 끌어 올려 공헌이익률이 50%에 달했다. 정부의 가격 인상 규제를 이런 식으로 피해가는 모습을 보며 주가가 급등했다. 그런데 오뚜기가 진짬뽕을 내 놓으며 비슷한 성공을 거두자 농심의 수요가 오뚜기로 이동했다. 즉 프리미엄 제품에서도 경쟁은 피할 수 없음이 확인되며 주가가 꺾인 것이다. 면류의 경우 한국에 4개 업체가 있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라니냐 등 기상이변에 대한 우려, 달러약세로 인해 곡물가격이 반등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으나 지속적인 할인 요인은 아닐 것이다. (얼마 전까지 세계 곡물재고가 29년내 최고치였음)

    한국이 (인구노령화 등으로) 저성장으로 접어들면서 먹는데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간편식을 포함해 신제품 개발 능력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다. 특히 중국 등 해외에서의 성장 기회가 있다. 한편 디플레 압력으로 인해 판매가격 인상 규제가 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3. 중국에서는 가축농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시사점이 있습니까?
    중국 양돈농가 기업화로 인한 라이신 (돼지 성장촉진제)의 가격 반등이 기대된다. 영세농가에서는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을 돼지에게 주지만 기업화된 농가에서는 사료, 라이신 등 성장촉진제 사용한다.

    2013년 돼지 전염병으로 인해 기르던 돼지가 집단 폐사하자 양돈농가에서 돼지를 강에 방류하여 오염이 심각해진 적이 있음. 그 이후 환경보호를 위해 강 주변에서의 양돈 제한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 물가(CPI) 안정을 위해 양돈의 기업화 유도하고 있다. 중국은 음식을 볶아 먹는 문화이므로 돼지고기 소비 의존도가 높다. 돼지고기 가격에 따라 소비자 물가(CPI)가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영세 농가의 불안정한 생산성으로 인해 수급에 차질이 있고 가격변동이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기업화 비율을 높이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형 농가 비중 2014년말 42%에서 2020년 52% 목표)

    그리고 중국에서 GBT와 함께 공급과잉을 유발했던 매화가 CJ제일제당에 흡수합병 시도 중으로 구조조정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4. 미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탄력이 붙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GM은 (천연가스로 만든) 전기를 살 때 향후 2-3년간 쓸 물량을 계약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최근 풍력발전 업체인 EDP Renewable과 14년 전기 구입계약했다. 록히드마틴도 태양광 업체와 17년 계약했다. 이렇게 신재생(renewable) 에너지 업체들과 장기구입계약 급증하면서 이로 인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renewable power plant)에 대한 투자 증가하고 있다.

    장기계약의 이점은 첫째 지역사회에 대한 친환경 책무뿐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의 생산원가가 (기술 발전과 함께) 급격히 떨어질 수 있는 구간 (tipping point)에 도달하여 그 수혜를 미리 확정할 수 있다. 셋째 천연가스 가격 변동으로부터 위험 회피가 가능하다.(시간이 갈수록 재생 생산원가 하락폭이 커질 것) 그리고 연방 정부 역시 세제 혜택을 준다. 사실 세제 혜택은 점차 감소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신재생 에너지의 장기 구매가 늘어나는 이유는 생산원가 하락에 대한 확신이 상승 때문이다. 비싼 첨두발전 수요 및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한전의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5. 앞으로 태양광 발전 투자가 늘어나면 패널에 전도체로 쓰이는 은(silver)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 아닙니까?
    과거 은(silver)의 최대 수요는 카메라 필름 (film에 image가 맺히게 하는 기능)이었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가 도입되면서 그 수요는 대부분 소멸했다. 지금은 은이 태양광 패널에 쓰이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단위당 소모량이 줄어들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태양광 수요가 열리지 않을 것이다. 현재 태양광 패널 한 장당 은이 120-150mg 소요. 그런데 잉크젯 방식으로 코팅을 하면 10-20mg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물론 태양광 수요 성장 속도가 당분간 더 빠를 것이므로 은의 전체 수요 수요는 급격하지는 않지만 증가할 것이다. (태양광 수요가 은 가격에 커다란 결정 요인(swing factor)는 아닐 것)

    특히 금, 은의 경우 2012년경 중국이 만든 슈퍼사이클(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인상)시 구리처럼 생산능력이 증가하지는 않았으므로 공급과잉 부담도 없다.(구리는 전기차 보급의 수혜를 받지만 기술발전뿐 아니라 공급과잉의 문제도 있음)

    현재 금, 은의 가격 상승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금리를 올릴 수 없는 달러보다 선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설령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하더라도 이 경우 안전자산으로의 쏠림이 가속화될 것이므로 금, 은에는 나쁠 것 없다. 특히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 ECU는 500유로짜리 지폐 폐지를 검토 중인데, 그렇다면 귀금속을 장롱에 보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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