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해프닝으로 알려졌던 개그맨 유상무의 성폭행 논란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유상무 경찰에 신고한 여성이 여자친구가 아니라 사건 3일 전 SNS에서 만난 여성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진짜(?) 여자친구를 주장하는 여성이 매체 인터뷰를 통해 심경을 고백했다.
유상무와 5월부터 본격적으로 교제했다는 A씨는 지난 21일 연애매체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저같은)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며 문자메시지 대화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대화내용을 통해 유상무와의 교제를 증명하며 “내가 진짜 여자친구임을 주장하는 게 아니다. 그게 무슨 소용이겠냐. 나처럼 착각한 여자들이 많을 거다”고도 했다.
A씨가 공개한 대화내용을 보면 여느 연인처럼 다정한 사랑의 메시지들이 가득하다. 유상무는 특히 A씨에게 ‘사랑한다’ ‘보고싶다’ 등의 메시지를 다수 보냈다.
A씨는 “지금 생각하니, 그 사람 패턴인 것 같다. SNS로 상대를 확인하고, 연락하고, 만나고”라며 자신 또한 신고여성처럼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상무와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 관계자 미팅이 있다고 했는데 그날 다른 여자와 있었다. 그 사람 연기에 속아 넘어간 내가 너무 바보같다”며 씁쓸한 심경을 털어놨다.
앞서 유상무는 18일 새벽 서울 강남의 한 모텔에서 일반인 여대생 B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를 당한 상태다. 유상무 측은 사건 직후 “술에 취한 여자친구가 벌인 해프닝”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B씨는 “유상무의 여자친구가 아니다”고 반박해 논란이 불거졌다.
한편 논란이 거세지면서 유상무는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사실상 하차했다. 혐의가 입증되지 않아 하차나 편집은 없을 것이라던 tvN `렛츠고 시간탐험대3`와 `코미디 빅리그`, OtvN `만물트럭` 등이 당분간 유상무를 제외하고 촬영하기로 했다.
유상무가 출연 예정이었던 KBS2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이하 `외개인`)은 21일 첫 방송될 예정이었으나 방송일을 잠정 연기했다.
KBS 관계자는 "아무래도 의혹이 남아있고 경찰이 조사하는 상황에서 첫 방송을 내보내는 것은 여론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