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60년 역사상 처음으로 쌍둥이 자매가 본선에 진출했다. 올해 21살의 ‘이란성 쌍둥이’인 미스대구 진 김민정씨와 미스경북 선 나경씨가 그 주인공.
두 사람은 지난 겨울 미스코리아에 도전하기로 하고 대구와 경북으로 나눠 출전했다. 지난달 7일 동생 나경씨가 먼저 미스경북 실라리안 선에 뽑힌 데 이어 지난 22일 언니 민정씨가 미스대구 진이 돼 나란히 본선에 나가게 됐다.
계명대에 재학 중인 자매는 초·중·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키, 얼굴 등 외모뿐 아니라 친화력 있는 성격까지 닮았다. 옷 입는 취향도 비슷하고 이상형도 같아 서로를 `같이 사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한다.
집에서도 꼭 붙어 있을 정도여서 주변에서 `둘 중 하나만 상을 받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했다고 한다.
어머니 권희정(48)씨는 "어릴 때부터 늘 같이 생활했기 때문에 나경이가 먼저 상을 받았을 때 민정이가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고 말했다.
민정씨는 "동생이 상을 받았을 때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분신 같은 존재가 인정받아 나도 잘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나경씨도 "내 이름이 불린 순간보다 언니가 상을 받을 때 눈물이 더 많이 났다"며 "언니가 더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어서 걱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두 사람은 큰 키(177㎝)와 뚜렷한 이목구비로 어릴 때부터 미스코리아 대회에 나가보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고 이들도 막연하게 20대가 되면 나가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나경씨는 "아버지 지인 추천으로 자연스럽게 출전했다"며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는 자신감이 있었고 무대에 한번 서보고 싶어서 망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쌍둥이 자매는 다음 달 12일 미스코리아 합숙에 참여해 7월 8일 본선 무대에 올라 아름다움을 겨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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