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찬밥 신세였던 중대형 아파트들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서도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분양한 `개포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126㎡ 청약 경쟁률은 15대 1.
이 단지 전용면적 126㎡ 세대들은 계약 시작 후 일주일 만에 완판됐습니다.
부산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명륜` 전용면적 101㎡도 95가구 모집에 8천여 명이 넘게 몰리며 8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수년간 85㎡ 이상 중대형 아파트들은 중소형 아파트에 비해 인기가 없었지만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성인이 되고도 부모 품을 떠나지 못하는 캥거루족들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또한 예전에 비해 공급 자체가 많이 줄어 든 만큼, 희소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 가운데 중대형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7년 36%에서 지난해 7.5%로 떨어졌습니다.
<인터뷰>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 팀장
"금융위기 이후 중소형 위주의 주택공급이 계속되면서 희소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형들이 가파르게 오른데다 자녀들 독립 늦어지고 1+1 재건축이나 동거주택 상속공제와 같은 혜택도 생기면서 중대형 관심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1분기 중대형 아파트 거래 비중은 19.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포인트 넘게 증가했습니다.
그동안 중대형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건설사들도 올해는 중대형 아파트 신규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대우건설은 이달 말 경기 하남에 공급하는 하남 힐즈파크푸르지오는 전체 물량의 절반 가까이를 85㎡ 이상의 중대형으로 구성했습니다.
GS건설도 경기 화성 동탄과 영종하늘도시에 전용면적 85㎡이상 중대형 아파트를 각각 1천여 가구 선보일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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