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양국의 프로축구 자존심이 걸린 명승부가 수요일 밤 상암벌을 놓았다. 승부차기까지 3시간이나 걸린 경기였으니 1만4173명의 대관중들은 축구장의 선물을 한아름 안고 귀가했을 것이다.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서울(한국)이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맞대결에서 연장전 종료 직전 터진 고요한의 극장골 덕분에 3-2로 앞섰지만 1, 2차전 합산 점수가 3-3이 되어 승부차기를 펼쳤고 7-6으로 역전승을 거둬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지난 18일 일본 사이타마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고 돌아온 FC 서울은 반드시 두 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시작 후 29분만에 데얀 다미아노비치가 기본적인 조건이 되는 귀중한 선취골을 터뜨렸다. 동료 골잡이 아드리아노가 우라와 레즈 수비수 엔도의 패스를 기막히게 가로챈 뒤 욕심 부리지 않고 데얀에게 밀어준 타이밍이 훌륭했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 전주성에서 전북이 선취골을 넣은 시간(29분, 레오나르도 프리킥 골)과 같아서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FC 서울의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그만큼 우라와 레즈의 수비 조직력이 훌륭했다. 노련한 미드필더 아베 유키가 주장 완장을 차고 공-수 조율을 훌륭하게 해냈기 때문이었다.
90분 정규 시간이 마무리되고 1, 2차전 합산 점수가 1-1이 되었으니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그리고 4분이 안 되어 아드리아노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전 교체 선수 박주영이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아드리아노가 놓칠 리 없었다. FC 서울이 자랑하는 ‘아-데-박’ 트리오가 2-0의 승리 조건을 만든 것이었다.
이 승리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연장전도 후반전으로 접어들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벌어졌다. 우라와 레즈의 대반격이 그 때부터 타올랐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이충성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자이니치 ‘리 타다나리’가 있었다. 연장전 22분에 헤더 만회골에 이어 3분 뒤에는 멋진 왼발 발리슛을 꽂아넣으며 단숨에 점수판을 2-2로 만들어버렸다.
이렇게 되면 두 경기 합산 점수에서 우라와 레즈가 3-2로 다시 앞서게 되는 것이었다. 연장전 후반전도 추가 시간이 3분이 표시되었고 지친 FC 서울의 뒷심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오스마르의 패스를 받은 오른쪽 윙백 고요한이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했다. 믿기 어려웠지만 고요한의 왼발 슛이 우라와 레즈 골키퍼 슈사쿠의 손 끝에 맞고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연장전 후반전 추가 시간 2분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 경기 점수판은 3-2 펠레 스코어가 되었지만 합산 점수는 3-3이 되어 승부차기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 잔인한 11미터 룰렛 게임에서 진정한 주인공은 FC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이었다. 믿었던 주장 오스마르가 왼발 킥을 크로스바 너머로 날렸지만 골키퍼 유상훈은 우라와 레즈의 다섯 번째 키커 니시카와 슈사쿠의 왼발 슛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골키퍼끼리의 맞대결에서 유상훈이 활짝 웃은 것이다. 그리고 여덟 번째 키커 고마이 요시아키의 킥을 왼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내기까지 했다.
이로써 FC 서울은 천신만고 끝에 8강행 막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8강에 오른 동아시아 클럽은 K리그 클래식 2팀(전북 현대, FC 서울), 중국 슈퍼리그 2팀(샨동 루넝 FC, 샹하이 SIPG) 등으로 압축되었다. 호주와 일본 클럽의 몰락이 눈에 띈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결과(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FC 서울 3-2 우라와 레즈 [득점 : 데얀 다미아노비치(29분,도움-아드리아노), 아드리아노(연장 4분,도움-박주영), 고요한(연장 30+2분,도움-오스마르) / 리 타다나리(연장 22분), 리 타다나리(연장 25분)]
- 1, 2차전 합산 점수 3-3 무승부(연장전의 경우 어웨이 골 우대 규정 적용 안 함)
- 승부차기 7-6으로 FC 서울 8강 진출
◇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동아시아 4팀, 서아시아 4팀) 목록
전북 현대, FC 서울(이상 한국)
샨동 루넝 FC, 샹하이 SIPG(이상 중국)
알 아인, 알 나스르(이상 아랍에미리트)
엘 자이쉬(카타르)
로코모티브(우즈베키스탄)
최용수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서울(한국)이 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맞대결에서 연장전 종료 직전 터진 고요한의 극장골 덕분에 3-2로 앞섰지만 1, 2차전 합산 점수가 3-3이 되어 승부차기를 펼쳤고 7-6으로 역전승을 거둬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올랐다.
지난 18일 일본 사이타마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고 돌아온 FC 서울은 반드시 두 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경기 시작 후 29분만에 데얀 다미아노비치가 기본적인 조건이 되는 귀중한 선취골을 터뜨렸다. 동료 골잡이 아드리아노가 우라와 레즈 수비수 엔도의 패스를 기막히게 가로챈 뒤 욕심 부리지 않고 데얀에게 밀어준 타이밍이 훌륭했다. 공교롭게도 하루 전 전주성에서 전북이 선취골을 넣은 시간(29분, 레오나르도 프리킥 골)과 같아서 K리그 클래식의 자존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FC 서울의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그만큼 우라와 레즈의 수비 조직력이 훌륭했다. 노련한 미드필더 아베 유키가 주장 완장을 차고 공-수 조율을 훌륭하게 해냈기 때문이었다.
90분 정규 시간이 마무리되고 1, 2차전 합산 점수가 1-1이 되었으니 연장전에 돌입해야 했다. 그리고 4분이 안 되어 아드리아노의 추가골이 터졌다. 후반전 교체 선수 박주영이 오른쪽에서 날카롭게 찔러준 공을 아드리아노가 놓칠 리 없었다. FC 서울이 자랑하는 ‘아-데-박’ 트리오가 2-0의 승리 조건을 만든 것이었다.
이 승리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연장전도 후반전으로 접어들었고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 벌어졌다. 우라와 레즈의 대반격이 그 때부터 타올랐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이충성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축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자이니치 ‘리 타다나리’가 있었다. 연장전 22분에 헤더 만회골에 이어 3분 뒤에는 멋진 왼발 발리슛을 꽂아넣으며 단숨에 점수판을 2-2로 만들어버렸다.
이렇게 되면 두 경기 합산 점수에서 우라와 레즈가 3-2로 다시 앞서게 되는 것이었다. 연장전 후반전도 추가 시간이 3분이 표시되었고 지친 FC 서울의 뒷심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순간 오스마르의 패스를 받은 오른쪽 윙백 고요한이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했다. 믿기 어려웠지만 고요한의 왼발 슛이 우라와 레즈 골키퍼 슈사쿠의 손 끝에 맞고 골문 왼쪽 구석으로 빨려들어간 것이다. 연장전 후반전 추가 시간 2분이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이 경기 점수판은 3-2 펠레 스코어가 되었지만 합산 점수는 3-3이 되어 승부차기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 잔인한 11미터 룰렛 게임에서 진정한 주인공은 FC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이었다. 믿었던 주장 오스마르가 왼발 킥을 크로스바 너머로 날렸지만 골키퍼 유상훈은 우라와 레즈의 다섯 번째 키커 니시카와 슈사쿠의 왼발 슛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골키퍼끼리의 맞대결에서 유상훈이 활짝 웃은 것이다. 그리고 여덟 번째 키커 고마이 요시아키의 킥을 왼쪽으로 날아올라 기막히게 쳐내기까지 했다.
이로써 FC 서울은 천신만고 끝에 8강행 막차를 탈 수 있게 되었다. 8강에 오른 동아시아 클럽은 K리그 클래식 2팀(전북 현대, FC 서울), 중국 슈퍼리그 2팀(샨동 루넝 FC, 샹하이 SIPG) 등으로 압축되었다. 호주와 일본 클럽의 몰락이 눈에 띈다.
2016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결과(2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
★ FC 서울 3-2 우라와 레즈 [득점 : 데얀 다미아노비치(29분,도움-아드리아노), 아드리아노(연장 4분,도움-박주영), 고요한(연장 30+2분,도움-오스마르) / 리 타다나리(연장 22분), 리 타다나리(연장 25분)]
- 1, 2차전 합산 점수 3-3 무승부(연장전의 경우 어웨이 골 우대 규정 적용 안 함)
- 승부차기 7-6으로 FC 서울 8강 진출
◇ 2016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동아시아 4팀, 서아시아 4팀) 목록
전북 현대, FC 서울(이상 한국)
샨동 루넝 FC, 샹하이 SIPG(이상 중국)
알 아인, 알 나스르(이상 아랍에미리트)
엘 자이쉬(카타르)
로코모티브(우즈베키스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