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지지부진한 증시... 금 · 은 · 배당주 주목>

입력 2016-05-27 15:15   수정 2016-05-27 15:12



    [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 출연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1.(기술주) 워렌버핏이 최근 애플 주식을 981만주 샀다고 발표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제는 기술주도 늙었기 때문이다(하이에나가 남들이 싫어하는 썩은 고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워렌버핏은 남들이 싫어하는 성숙기, 쇠퇴기에 접어든 주식을 경쟁 없이 싸게 사는 전략을 주로 취한다. 성장 프리미엄이 빠져서 주가가 싸게 된 것 중 구조조정이 끝나 진입장벽이 생겼고, No.1 브랜드를 가져 안정적인 현금흐름(=배당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것들을 선택한다.


    기술주는 그 동안 눈부신 성장을 하다가 1차 위기에 도달했다. 그 이유는 첫째 신기술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기술적, 규제적 한계에 봉착했고, 둘째 바이오 기술 등도 그 동안 쌓여있던 아이디어를 모두 시장에 내 놨는데 시장은 마치 그 속도로 신기술이 발전할 줄로 착각했기 때문이다. 셋째 인공지능 등 신기술에 의한 성장동력이 소개되고 있지만 그것이 기존 사업을 갉아먹는 부분이 더 크기 때문이다.

    워렌버핏은 "이제는 기술주조차 투자될 곳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애플처럼 엄청난 돈을 쌓아 놓고 있는 기술주들은 위기가 끝날 때까지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때까지는) 배당을 크게 줄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만일 애플이 신기술 투자 방향을 찾으면 워렌버핏은 이를 이해하기보다 차익실현 할 것이다.




    2.(삼성전자) 애플도 워렌버핏의 선택을 받을 만큼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는데요. 한국의 삼성전자는 어떤 전략을 갖고 있습니까?


    삼성은 화학, 건설 등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향후 다가 올 세계경제 위기를 대비하는 듯하다. 유일하게 평택 신규 반도체(낸드 플래쉬 메모리) 공장을 대규모로 짓고, 또 일찍 가동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택공장 규모는 기존 화성공장과 기흥공장을 합해놓은 대규모이다. 이러한 투자의 근거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결합한 클라우드 서비스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D-Ram은 프로세싱 속도/ 낸드 메모리는 메모리 용량) 이는 괜찮은 생각이라고 판단된다.


    이 경우 반도체 공장 설립에 가장 먼저 필요한 클린 룸(clean room) 등 인프라 구축 설비들 수요가 당장 구체화될 것이다. 그 인프라 구축 업체들부터 실적이 나타날 것이다. 특히 이들은 삼성과 함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어 반도체 공장 신축을 원하는 중국업체들도 이들에게 접촉하고 있다.

    한편 대형 OLED에 대한 고민. RGB 타입에 있어 수율이 낮았는데 최근 잉크젯 방식이 효과를 드러내는 모습이다. RGB 유기물질은 대부분 해외업체들에 의존하고 있다.(소립자이어야 하므로 고분자물질이어야 함 - 머크, 수미토모, 듀퐁, 엡손 등). 반면 장비는 국산화 시도 가능성이 있다.(지금은 미국의 Kateeva가 두드러지고 있는 상태)




    3. (증시) 최근까지 옐런의 6월 금리 인상 설로 인해 대형주가 하락하고 중소형주 가운데 일부만 주가가 올랐는데 또 금새 방향이 바뀌는 모습입니다. 왜 그럴까요?



    여름에 주가가 좋았던 적은 거의 없었다. 운용성과 좋은 펀드매니저들 장기휴가 가기 전에 주식 매도한다.(1973년 이후 S&P500의 평균 연간 수익률 10%가량. 반면 5-9월 수익률은 거의 제로) 여기에 Fed 금리인상, 브렉시트, 그렉시트, 미국- -베트남의 우호적 외교로 인한 미국-중국 갈등 우려가 가세했다.


    그런데 증시가 증시 방향전환 이유는 첫째 유로 재무장관과 IMF가 그리스 채무 조정에 합의했다. 즉 IMF를 통해 (세계경제질서를 보호하려는) 미국의 의중을 확인하는 것이다.(금리를 거칠게 올리지 않을 것/ 중국과의 갈등도 외교차원에서 제한될 것) 둘째 영국이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하는데 사전 의견 조사에서 잔류가 탈퇴보다 의견이 앞섰다. (5/9일 조사 2%차이 - 최근 4%로 확대)

    이렇게 일주일만에 장의 분위기가 돌아섰다. 이는 성장의 기회가 사라지고 점점 더 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을 버니마켓(토끼장세)라고 한다. 글로벌 헤지펀드들은 자신들이 2014년까지 macro bet을 하면 추세가 한 달은 지속되었는데 이제는 일주일만에 바뀐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토끼 장세(bunny market)는 역사적으로 오랜 강세장의 종료가 약세장의 시작 전에 나타났던 경향이 있다. 곧 불길한 징보로 볼 수 있다.




    4. (증시-추세) 오락가락하는 증시이지만 그 안에서 믿을만한 추세가 살아 있는 곳이 있습니까?


    최근에는 금, 은 그리고 배당주가 눈부시지는 않지만 꾸준히 가격상승 추세를 보인다. 기술주조차 늙었다면 (=위기를 앞두고 있다면) 무엇이 세계경제의 성장을 이끌겠나?

    현재 세계 주식형 펀드 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내 평균 현금보유율이 5.5%로 사상 최고(이는 2011년 미국 정부 디폴트 우려, 그리스 유로 탈퇴 때보다 높은 수준). 그 만큼 살 주식이 없고, 성장과 초과이익에 대한 희망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성장 또는 부가가치할 기회가 줄어든다면 기존에 돈을 많이 벌어 쌓아 놓고 나눠줄 수 있는 기업에 관심이 커질 것이다. 그래서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한편 엄청난 양적완화를 감안하면 부도 위험이 훨씬 더 줄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이 신용 위험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추세). 그 결과 안전자산,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 또는 채권 같은 주식(=배당주)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만일 미국이 조금이라도 금리를 올리면 부도 위험(credit risk)이 커질 것이다. 이 때 기업은 자사주를 팔아서 잉여자금으로 부채를 상환하려 노력할 것이다. 그래서 신용을 보호하는 시도를 할 것이다. 하지만 자사주 펀드는 어려울 수 있다. 즉 자사주 매입 소각 펀드는 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배당성향은 함부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인 강세 예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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