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보감' 곽시양, 김새론 지키려 가시밭길 자처…'엇갈린 운명'

입력 2016-05-27 15:05  



`마녀보감` 곽시양, 김새론의 엇갈린 운명이 본격적인 비극을 예고했다.

JTBC 금토드라마 `마녀보감`의 주인공 풍연(곽시양)과 연희(김새론)의 이룰 수 없는 저주받은 사랑에 시청자들의 연민이 쏟아지고 있다.

풍연과 연희는 어릴 적부터 남매로 자랐지만, 실은 남남이다. 흑주술의 저주로 태어난 연희를 풍연의 아버지(이성재)가 데려와 친자식처럼 키우며 비극은 시작됐다.

흑림의 결계에 갇혀 외롭게 살아가는 연희에게 풍연의 존재는 가장 믿음직한 오라버니이며 유일한 말벗이었다. 연희가 날리는 연은 바깥 세상과의 소통을 기원하는 간절한 기도였다. 우연의 일치인지, 작가의 심오한 복선인지 알 수 없지만 풍연과 연희의 이름에는 ’연‘이라는 글자가 겹친다. 이처럼 두 사람의 운명은 ’연‘이라는 상징적 메타포를 통해 작품 곳곳에 숨겨져 있다.

그런 연희가 17세 생일을 맞던 날, 풍연은 그녀를 위해 나들이를 함께 하며 소원을 적은 풍등을 날려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네가 항상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다”고 소원을 말했다. 또 첫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연희의 머리에 들꽃을 꽂아주며 풍연은 자신의 아픈 사랑을 고백했고 연희 또한 눈물을 펑펑 흘리며 그 마음을 받아들였다. 연희에게도 풍연은 이미 오라버니가 아닌 ‘정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는 저주의 시작이었다. ‘금단의 열매’였고 ‘금지된 장난’이었기 때문. 이들 남매가 손잡고 결계를 벗어나는 순간, 숨겨져 있던 흑주술의 저주가 발현되면서 결국 풍연은 피를 쏟고 사경을 헤맸으며, 연희는 ‘백발마녀’로 변해버렸다.

두 사람의 사랑이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아내는 이유는 ‘운명적’이고 ‘불가능’하며 ‘희생적’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만남은 운명적이었지만 결합은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남자 풍연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가슴에 품고 스스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내가 널 지켜줄 것이다”라며 오직 한 여인을 위해 목숨 바치는 풍연의 모습은 곽시양의 ‘순정남’ 매력과 겹치면서 애틋하게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마녀보감`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마녀보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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