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박스권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G2 리스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옐런 의장의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과 중국의 MSCI 신흥 지수 편입이 부각되면서, 이것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요.
최경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음 달 국내 증시는 미국과 중국 이른바 G2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의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등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이것이 국내 증시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27일 옐런 의장은 경제와 고용지표 호조세가 이어지면, 앞으로 수개월 내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번주에 발표될 개인소비와 소비지출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오는 6월에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증시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그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 문제는 오래전부터 나온 이슈이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 선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제임스 블라드 美 세인트루인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시장은 세계적으로 금리상승 가능성에 잘 준비되어 있고, 이것은 지난해 12월에 있었던 금리인상부터 시장정상화를 위해 점진적으로 진행되어 왔던 만큼, 그렇게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또 다음달 15일에 발표될 중국 A주의 MSCI 편입 여부도 국내 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중요 이벤트입니다.
중국 A지수의 신흥지수 편입이 확정되면 초기 A주 시가총액의 5를 포함해, 향후 2020년까지 편입 비중이 100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이렇게 중국 A주가 단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리면, 상대적으로 신흥지수 내에서 한국의 비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수급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펀드들이 MSCI 지수에 기반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만큼, 중국 A주가 신흥 지수에 편입될 경우 외국인 자금이 중국 종목으로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MSCI 지수를 따르는 인덱스 펀드 자금은 일정 비율 정해진 대로 매매를 하는 성향이 있고, 국내 투자자들은 이미 MSCI 종목 변경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지수 편입에 따른 변동성 우려는 단기적인 일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인터뷰> 최찬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
"이는 한국시장이 좋지 않아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중국이 워낙 좋아서 일어난 현상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걸 갖고 한국 시장의 추세적인 하락 우려를 표하는 것은 무리다."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G2 리스크.
다음달에 벌어질 미국과 중국 변수에 대한 투자자들의 세심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최경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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