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목적으로 비뇨기과 진료를 받은 조사대상 남성 중에서 2명 중 1명꼴인 45.9%(28명)가 정액검사 이상 소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 최진호(비뇨기과)·한정열(산부인과) 교수팀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임신 전 관리를 목적으로 진료한 여성 26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비임균성 요도염 원인균 감염은 29.5%(18명)이었고, 남성 난임의 주요 원인인 정계정맥류는 18%(11명), 염색체 이상은 1.6%(1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병원을 찾지 않은 남성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건강한 임신을 저해하는 원인을 가진 남성이 훨씬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진호 교수는 "결혼 연령이 높아지면서 질병, 유해약물, 작업환경에서 발생하는 독성물질, 부적절한 생활습관 등 정액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므로 남성도 반드시 임신 전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임신이 안 돼 병원을 찾은 후에는 이미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평소 위험요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한국모자보건학회지 2016년 제20권 1호에 게재됐다.
[디지털뉴스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