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 일부 문제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험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3일 평가원에 따르면 모의평가 국어 영역 지문 중 모 학원의 강사 A씨가 강의 도중 말한 내용의 지문이 여럿 출제됐다.
A 강사는 이번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역 현대시와 고전시가, 현대소설 등에서 특정 작품이 출제된다고 말했는데 실제 시험에서 해당 작품이 지문으로 출제됐다.
또 이 강사가 중세국어에서 비(非) 문학 지문이 나온다고 말한 내용대로 중세국어에서는 문법 영역 지문이 나왔다.
이런 내용은 서울 지역 여러 학원가에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퍼지고 있다. 평가원은 의혹을 시험 시행 전에 제보받고 지난달 3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평가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을 철저히 규명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가원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수사를 의뢰했지만 시험은 수험생의 혼란을 우려해 예정대로 시행했다"고 말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11월 치러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이 6월과 9월 두 차례 주관하는 공식 모의평가 중 하나다.
수험생에게 수능 시험체제와 문제 유형에 적응할 기회를 주고 실제 수능에서 개선점을 찾기 위한 평가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 2천49개 고등학교와 413개 학원에서 60여만명의 수험생이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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