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공모가 '거품' 논란‥고평가 후유증 우려

권영훈 기자

입력 2016-06-03 13:46  




<앵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호텔롯데가 이달 말 상장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희망 공모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전화연결합니다. 권영훈 기자!!!


<기자>
호텔롯데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는 최소 9만7천원, 최대 12만원입니다.

공모주식 4,785만주를 감안하면 4조6천억원에서 5조7천억원에 달합니다.

공모가가 10만 2,200원 이상으로 확정되면 역대 공모 최대 기록입니다.

그런데 희망 공모가가 지나치게 고평가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발표한 기업설명회에서 기관투자자들은 "호텔롯데의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동부증권은 "호텔롯데 주가수익비율(PER)이 32~40배로 경쟁사인 호텔신라의 26.3배보다 22∼52%나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면세점 신규허가로 경쟁이 심화된데다 롯데케미칼 지분법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영업활동을 통한 이익기대감은 크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4,115억원인데, 가장 낮은 공모가로 계산해도 시가총액은 13조원이 넘어 가치 평가를 제대로 했는지 의문입니다.

또, 검찰이 면세사업부를 압수수색한 점도 호텔롯데 상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입니다.

호텔롯데 주관사는 "상장일정에 차질은 없다"고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돌발변수가 발생하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29일 상장을 앞둔 호텔롯데는 15일과 16일 수요예측을 거쳐 20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21일 부터 이틀동안 청약을 실시합니다.

사상 최대 IPO 공모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실제 호텔롯데가 원하는 공모결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지난해 대국민 담화에서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을 발표했는데 최근 기업설명회에선 이를 부정했습니다.

호텔롯데 측은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곧바로 해명했지만 기업 방향성을 두고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한국거래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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