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투르크메니스탄에 버스 500대 공급...사상 최대

조현석 부장

입력 2016-06-0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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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현대종합상사와 함께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27인승 대형버스 `에어로시티` 500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성사된 계약은 약 6천6백만달러(한화 780억 원) 규모로, 현대차가 지금까지 체결한 해외 버스공급 계약 중 단일 건으로는 최대 금액입니다.

이는 쏘나타 최고급형(3천만원)으로 수출한다고 가정하면 무려 2,600여대에 달하는 계약입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내년 9월 수도 아쉬하바드시에서 열리는 `제5회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sian Indoor & Martial Arts Games)`를 앞두고 노후 시내버스를 교체해 시내 대기환경과 대중교통체계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는 7월부터 버스생산을 시작해 내년 9월 대회 전까지 약 1년여에 걸쳐 투르크메니스탄 기후에 최적화된 `에어로시티` 시내버스를 공급합니다.

이번에 투르크메니스탄에 공급되는 에어로시티 시내버스는 11m급 27인승으로, 현지 정부의 요청을 반영해 디자인과 엔진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여름이 무더운 현지 기후사정에 맞춰 환풍구도 추가 적용했습니다.

현대차는 지난 2009년과 2012년에도 투르크메니스탄에 각각 490대와 200대 등 총 690대의 대규모 버스공급을 수주한 바 있습니다.

버스와 같은 상용차는 승용차와 달리 대당 판매가격이 높고 운행기간과 거리도 상대적으로 길어, 품질과 내구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거래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점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정부가 2009년과 2012년에 이어 대규모 국제대회를 앞둔 현 시점에서 또 다시 현대차 버스를 선택한 것은 현대차의 품질과 내구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현대차는 설명했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 교통부 관계자는 "아쉬하바드시에서 현재 운행 중인 현대차 시내버스를 통해 품질과 서비스의 우수성은 이미 증명됐으며, 이번 계약에서도 에어로시티의 향상된 상품성이 높은 점수를 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 체결은 정부의 경제외교와 민간기업이 서로 협력해 시너지를 낸 대표 사례로도 손꼽힙니다.

우선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과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의 정상회담 직후 열린 `한-투 경제협력회의`에서 양국 정부가 현대차 에어로시티 시내버스 공급에 대해 논의하면서 계약체결이 가시화됐고, 이어 지난해 5월에는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시내버스 공급과 관련한 합의록을 체결했으며, 이번에 정식 공급 계약에 이르게 됐습니다.

현대자동차는 "대규모 수요처가 많은 상용차 시장의 특성상 품질에 대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장기에 걸쳐 지속적인 거래 유지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계약을 통해 보다 많은 투르크메니스탄 국민들이 현대차 버스를 이용함으로써 민간외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통상 시내버스 또는 정부 업무용 차량 공급자로 선정될 경우 판매 확대는 물론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정부기관 납품의 경우 품질과 서비스 우수성을 국가가 인정한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달리는 광고판` 역할을 수행, 해당 국가는 물론 주변 국가로까지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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