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發 악재‥호텔롯데 "상장 연기"

<앵커>
이달 말로 예정된 올해 IPO시장 최대어 호텔롯데의 상장일정이 연기됐습니다.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됐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김치형 기자 연결해 듣습니다.

<기자>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던 호텔롯데의 상장이 연기됐습니다.

호텔롯데와 금융위원회 그리고 한국거래소 등 상장관계자들이 오늘 아침 회의를 열고 호텔롯데의 상장일정을 연기하자는 데 합의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장일정이 연기된 것은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롯데면세점에 입점하기 위해 로비를 벌인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정운호 대표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이자 신동빈 회장의 누나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게 수억~수십억원의 금품 로비를 한 정황을 잡고 지난 2일 신 이사장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압수수색 당시만 해도 롯데측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검참 등의 조사 내용이 기재돼 있고, 수사 대상인 신 이사장이 그룹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장 일정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하지만 6일 홍콩, 싱가포르, 런던 등을 돌며 외국인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하려 했던 호텔롯데의 자금조달 설명회가 전격 최소되며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호텔롯데측은 오후 쯤 새로운 상장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조정된 상장일정과 조건 등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호텔롯데는 지난 1월 2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한 상태로, 상장규정 상 예비심사를 통과한 이후 6개월 이내인 7월 28일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합니다.


당장 시장에서는 상장일정 연기 등으로 호텔롯데의 공모가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호텔롯데의 희망공모가는 주당 9만7000원~12만원.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은 비교 기업들에 비해 호텔롯데의 가치가 높게 평가됐고 최근 면제점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들을 감안했을 때 공모가가 너무 높다는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번 검찰 조사가 올 연말로 예정돼 있는 롯데월드타워점 면세점의 특허 심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경우 호텔롯데 가치도 동반 추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모가 인하 압박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서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