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의 마켓노트> 삼성SDS, 물류부문 분할 검토…사업재편 재시동

김종학 기자

입력 2016-06-08 10:39  

삼성SDS가 어제(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물류사업 분할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작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이후에 삼성그룹의 사업재편이 또 다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삼성SDS는 이날 공시를 통해 "향후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와 경영 역량 집중을 위해 물류 사업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나머지 사업도 전사 차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이사회에서 회사 분할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회사 분할 검토 추진안에 중대한 변동이 있는 경우에는 관련 내용을 공시를 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삼성SDS는 1985년 삼성 계열사 가운데 전산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설립한 회사로, 2014년 11월 주식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한대 한국의 IBM으로 불리며 유망 기업으로 꼽혀왔습니다.

삼성그룹에서는 부인해왔지만 삼성SDS의 물류사업을 떼어낼 거란 시나리오는 이미 업계에 알려진 소식 중 하나입니다.

현재 삼성SDS 주주 구성을 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각각 3.9%씩 오너 일가 지분이 17%에 달합니다.

삼성그룹 차원의 사업 재조정, 비주력 사업 매각이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삼성SDS 사업 분할 결과에 따라 그룹 지배구조가 또 한 번 요동치게 됩니다.

삼성물산이 공시를 통해 삼성SDS의 물류사업 합병에 대해 부인했는데, 조회공시 답변은 석 달 뒤엔 다시 번복될 가능성이 남아있습니다.

현재 삼성물산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지만, 합병 이후 실적, 주가 모두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실적이나 앞으로 성장성을 보여줘야하는데 그 묘수가 삼성SDS의 물류부문이 될 수 있다라고 시장에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삼성SDS에서 물류부문을 정말로 떼어내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합쳐진다면, 사업의 시너지는 물론 기업 가치를 올릴 수 있다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삼성SDS의 남아있는 정보기술 서비스사업을 삼성전자의 물류 자회사로 옮길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물론 소액주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고 실제 합병 성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이번 이사회 보고 안건과 관련해 삼성SDS 소액주주 60여 명이 "물류 사업을 분할하면 수익성이 악화돼 주가가 더 떨어진다"며 항의 방문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소액주주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는 분할 반대 서명운동이 펼쳐져 어제까지 500여 명이 서명한 상태입니다.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부문 인수를 시작으로 작년에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방산과 화학부문의 빅딜 등 사업 재편이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다만 앞선 사업 재편과 이번 공시의 차이점은 삼성그룹이 아직 검토 단계인 삼성SDS의 물류사업 분할 추진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겁니다.

여전히 삼성그룹이 전자 계열과 금융계열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의 큰 그림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과거보다 투명하게, 또 주주들과 소통하며 문제를 풀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마켓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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