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에 위치한 4년제 대학 한려대와 전북 남원 서남대의 의과대학이 2018학년도부터 문을 닫는다.
교육부는 설립자의 교비 횡령과 부실대학 지정으로 위기에 놓인 서남대의 옛 재단이 학교 정상화 방안으로 한려대를 폐교하고 서남대 의대를 폐과하는 내용의 자구 계획을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서남대 의대는 전국 41개 의대 및 의학전문대학원 가운데 부실 운영으로 문을 닫는 첫 사례다.
한려대와 서남대 의대의 설립자 이홍하씨는 교비 33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최근 실형이 확정됐다.
서남대는 또 지난해 교육부의 1주기 대학구조개혁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아 재정지원과 장학금·학자금 대출 제한을 받는 등 부실대학으로 지정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명지의료재단을 재정기여자로 선정하고 학교 정상화를 추진해 왔으나 명지의료재단이 자금난으로 5년간 8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며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서남대는 또 오는 2018학년도부터 남원캠퍼스는 일부만 평생교육원으로 활용하고 아산캠퍼스만 유지할 계획이다.
서남대 입학정원은 900명, 이 가운데 의대 입학정원은 49명(의대 재학생 294명)으로 폐과가 확정될 경우 의대생은 협의를 거쳐 인근 의대로 특별 편입된다.
남원캠퍼스 재학생들은 아산캠퍼스로 옮겨가거나 졸업할 때까지 남원캠퍼스에 다니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이같은 내용은 2017학년도 신입생 모집 요강에 명시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서남대가 내놓은 정상화 방안은 부실 대학 폐교의 신호탄으로 대학구조 개혁평가에서 하위등급을 받은 대학에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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