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1t 트럭 포터는 모두 44,696대가 판매돼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를 달리고 있다.
매달 9천대 가까이 팔리고 있는 셈으로 2위인 현대차 아반떼(39,811대)를 4,885대 차이로 넉넉히 앞지르고 있는 것.
지금껏 국내 베스트셀링카는 승용차들의 독무대였던 탓에 포터의 독주는 더더욱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현대차의 대표 중형 승용차인 쏘나타가 1999년부터 2010년까지 12년 동안 1위를 차지했고,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은 아반떼가 자리를 이어받았다.
2014년 1위를 재탈환한 쏘나타는 여세를 몰아 작년에도 아반떼와 포터를 제치고 2년 연속 수위 자리를 지켰다.
승용차들만의 리그였던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 상용차인 포터의 연간 1위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은 꾸준한 수요에 따른 고른 월별 판매실적이다.
지난 1월 월간 판매 순위에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린 포터는 2월 아반떼에 잠시 자리를 내줬으나 3월부터 지난달까지 내리 석 달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쏘나타, 아반떼를 포함해 기아차 쏘렌토, 한국GM 스파크 등 올해 최다 판매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다른 차량의 실적이 매달 엎치락뒤치락이나 포터는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 과거 어느 때보다 연간 베스트셀링카 1위 등극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다만, 오는 9월부터 3.5t 미만의 기존 차량에도 적용되는 유로6가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다.
환경부의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9월 1일부터 국내에서 생산되는 포터는 유럽의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인 유로6를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터는 앞으로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탑재해야 하고, 이로 인해 가격이 일부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악재다..
현재 1,430만∼1,949만원에 판매되는 포터는 주로 길거리에서 채소나 과일을 팔거나 푸드트럭, 이삿짐 운반, 택배 등에 이용되는 생계형 소형트럭으로 경기가 나빠지면 자영업에 뛰어드는 퇴직자들이 많아져 포터 수요가 늘어난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 불황과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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