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찌, 야마떼” 日 AV 언어 초등학교 침투...“음란하게 대화해”

입력 2016-06-10 00:00  




한 초등학교 음악교사 A(36·여)씨는 지난 2일 동요 가사를 개사하는 수업을 하다 3학년 학생의 공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 나만의 가사를 적는 괄호에 `앙 기모찌, 야마떼`라는 글 때문이었다.

기모찌와 야마떼는 각각 `좋아` `그만해`라는 뜻의 일본어로, 일본 성인동영상에서 자주 쓰인다. 결국 음란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쓴 단어로 A 교사는 판단했다.

지난 3월 또 다른 등학교에서는 한 학생이 교사 B(40)씨에게 충격적인 제보를 했다. 친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음란한 용어로 대화한다는 것이었다.

B 교사가 진상을 파악해보니 사실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생 3명이 단체 대화방에서 "너, 000했냐", "000 해버려" 등 글이 적혔다. `000`를 컴퓨터 키보드에서 순서대로 치면 성관계를 의미하는 영어단어가 생긴다.

B 교사는 학생지도위원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 뒤 부모들에게 해당 사실을 통보했다. 성관계와 폭력 의미를 담은 신종 비속 은어는 초등학교에서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주로 SNS로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여자 선배들이 남자들을 집으로 불러 성폭행한다는 `0000`, 친한 동생을 누군가 괴롭혔을 때 대신 싸우거나 보복하는 의미를 가진 `00`, 이성 교제를 뜻하는 `00` 등이 초등학교에서 주로 문제 되는 은어들이다.

A 교사는 "이런 은어들을 대다수 5·6학년생이 아는 것 같고 저학년들도 따라 하는 것 같다"며 일선 학교 분위기를 전했다.

신종 은어의 급속한 확산은 초등학생들이 남들과 다르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심리 때문으로 교사들은 분석했다. 야한 동영상이 초등학생들에게 무방비로 노출된 환경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따라서 휴대전화로 쉽게 접하는 유해매체를 차단하고 부모와 자식 간 긴밀한 대화를 자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선경 한국 아동·청소년상담협회장은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초등학교 1학년만 돼도 스마트폰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유해매체를 접한다"며 "아이들이 이런 언어를 쓰는 사실을 부모가 일찍 알면 잘 대응할 수 있는데, 초등학생들이 학교와 학원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탓에 언어 습관을 잘 모른다"며 가정에서 대화를 자주 할 것을 주문했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