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 11]
- 김학주의 마켓분석
- 출연 : 김학주 한동대학교 교수
- 앵커 : 김동환 대안금융경제연구소 소장
1.옐런 의장이 금리인상을 보류하면서 확실히 시장은 반색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입장을 바꾼 이유가 5월 고용 위축 때문입니까?
미국 5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38,000명으로 충격을 주었다(4월도 16만명에서 123,000명으로 하향 조정). 그동안 미국 고용에는 셰일가스 혁명이 큰 영향을 주었다. 그 부분에서 고용 개선의 큰 축을 담당했는데, 유가가 폭락을 해버렸다. 미국이 큰 양적 완화를 한 부작용 즉, 인플레 압력을 제거하기 위해서 욕심스럽게 유가를 눌러놨었다. 그것에 대해서 자신들도 피해를 받을 것을 예상했었을 것이다. 옐런도 이런 부작용을 각오했을 것이다. 그런데 예상했던 부작용이 안 보이자 2주전 "미국의 경기회복 지속성에 확신이 있다"며 6월 금리 인상 검토했던 것이다. 그러나 마침내 부작용 등장했고 당황했을 것이다.
따라서 당분간 금리인상은 어려울 전망이며 부작용의 규모를 관찰해야 하는 입장이다. 달러 역시 일방적으로 강세로 가기는 어려울 것이며 그 동안은 원자재 가격도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원자재 가격은 근본적으로 달러가치와 반비례. 왜냐하면 원자재가 달러로만 거래되므로 달러가 약세를 유지하는 만큼 원자재 구매력이 생기기 때문).
증시 역시 당분간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미국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기 어렵다면 원자재 가격이 빠지지는 않겠지요. 이런 환경에서 투자할만한 종목이 있습니까?
우리나라 증시는 박스권(1900~2100 사이)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유가가 (미국의 고용불안과 함께) 당분간 반등한 상태에서 버틸 수 있다면 경쟁 없이 유가 반등의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는 업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쓰레기 소각로 같은 것이다. 이들은 쓰레기 소각로를 운영하며 발생한 열로 스팀을 만들어 해당지역 내 공단으로 보낸다. 그런데 판매가격이 유가에 연동되어 있다. 작년에는 실적이 악화되었다가 회복하는 국면을 보이고 있다. 이 사업이 경쟁 없는 이유는 첫째 인허가 사업으로 쓰레기 매입 소각은 허가가 쉽지 않다(규제 장벽). 둘째 신규설치시 엄청난 민원에 휩싸여 거의 불가능하다. 셋째 쓰레기 운송비 부담이 너무 커 넓은 지역을 커버하기 어려워 지역내 한 업체가 독점하는 경우가 많다.
3.이렇게 침체된 환경 아래서 유동성으로 증시가 부양될 경우 어떤 쪽으로 투자해야 할까요?
바벨(Barbell) 전략(월수입 또는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방어적 자산) + (신성장동력)이 유효할 것이다
첫째 수입이 있는 방어 자산하는 것이다. 경기침체의 구조적 원인은 인구노령화이다. 이제는 펀드를 환매해서 생계비를 찾아 써야 하는 노령인구 증가한 것이다. 즉 펀드매니저 입장에서도 투자기간을 길게 갖지 못한다. 즉 높은 장기 수익률보다는 일정 수입이 있는 단기 안정 자산에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 그 결과 월수입이 있는 사업용 부동산 펀드(REITs), 배당주 펀드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최근 유럽에서 부동산 버블을 우려하면서도 월수입에 대한 수요 때문에 부동산 펀드 규모가 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신성장동력 그 중 바이오주에 다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이제는 모든 주식이 비싸진 상황이다 그렇다면 비싸질 자격이 있는 성장모멘텀을 가진 종목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이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과 함께 유동성 위축으로 신성장 모멘텀 주식의 높은 valuation multiple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사라졌다. 대표적인 예가 바이오 주가의 반등. 그 동안 바이오주들의 가격 조정원인은 금리인상 위협도 있었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약가 인하 선거 공약, 기술이전 등 새로운 이벤트의 소진된 탓이다. 그러나 한국 바이오 업체의 경우 약가 인하보다 신약개발 모멘텀이 절대적이고, 최근 녹십자랩셀 등 굵직한 종목들의 신규 상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최근 드라마 제작업체들이 모멘텀을 받고 있는데요. 특별한 배경이 있습니까?
TV를 보다 광고가 나오면 채널을 돌린다. 강요받는 것이 스트레스인 것이다. 반면 인기있는 드라마 속에 PPL은 저항감 없음. 특히 VOD를 통해 드라마를 두고두고 시청하게 되는데 PPL광고도 반복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광고주들도 서서히 PPL등 시청자들이 원하는 광고쪽으로 관심을 옮기고 있다.
드라마 제작업체들의 실적이 지금까지 저조했던 이유는 제작비용이 엄청 나 실패시 충격이 크기 때문. 그런데 그 부담을 PPL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드라마 제작업체들이 PPL 수입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면 드디어 안정적인 이익이 가시화될 전망. `태양의 후예` 실적이 2분기 발표될텐데 PPL이 상당히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
한편 애플은 타임워너(Time Warner)의 인수를 추진 중이다. 음원 시장의 대세는 소유에서 공유로 옮겨지고 있는 것이다. 음원을 다운로드 받는 i-Tunes는 위축되고 듣고 싶을 때 저가의 비용을 내고 스트리밍으로 다운 받는 Spotify가 성장하고 있다. 그래서 애플도 자체 애플뮤직을 출범한 것이다. 드라마도 넥플릭스(Netflix)처럼 스트리밍이 중요. 그러려면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므로 타임워너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스트리밍은 저가이므로 인구수 많은 쪽이 큰 시장이다. 아시아가 세계 전체인구의 60%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국 드라마가 인기이다. 넷플릭스 도 중국에 진출하기 전에 한국에서 드라마 만들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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