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구조조정의 최우선 과제였던 용선료 인하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이르면 오는 7월 출자전환에 따라 현대상선은 산은 자회사로 편입되고, 정부의 선박펀드 지원도 받아 경영정상화 작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입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상선이 해외 선주들과 지난 넉 달간의 협상 끝에 용선료 20% 수준 인하에 성공했습니다.
컨테이너 선주사들과는 20% 수준의 용선료 조정 합의서를 체결하고, 벌크선주사들로부터는 25% 수준의 합의 의사를 확보, 이달 내로 모든 선주사와 본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당초 채권단이 세운 목표 인하율 3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용선료 인하 사례가 극히 드문 점을 고려하면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입니다.
앞으로 3년 6개월동안 지급해야할 용선료 2조5300억원 가운데 약 5300억원, 연간 1500억원 가량을 절감하게 됩니다.
인하한 금액은 절반은 현대상선 주식으로 전환하고, 절반은 경영이 정상화된 뒤 분할해서 갚는 쪽으로 합의됐습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0일 긴급 채권단 회의를 열어 용선료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채권단 역시 용선료 인하 결과를 수용했습니다.
이제 경영정상화를 위해 남은 과제는 글로벌 해운동맹 편입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용선료 협상 타결로 제3해운동맹체인 디얼라이언스(THE Allience) 편입 역시 더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는 7월 15일로 예정되어 있는 대주주의 감자와 출자전환이 마무리되면, 현대상선의 대주주는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바뀌고, 부채비율 역시 최대 200%대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정부는 당초 민관합동 12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 지원 조건으로 부채비율을 400%까지 낮출 것을 요구한 바 있어, 해운동맹 편입이 성공된다면 선박펀드를 통해 초대형선박 발주 등에 대한 지원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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