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프로듀서 TK "힙합 신의 이방인, 이젠 인정받을 때 됐죠"

입력 2016-06-11 08:01  


가수 장혜진부터 로꼬, 스윙스, 크루셜스타, 긱스까지. 국내 대중음악계에서 이름만으로도 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들에겐 프로듀서 TK라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TK는 지난 2월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최다부문 후보에 올라 올해의 음악인과 최우수 랩&힙합 노래 부문으로 수상한 딥플로우가 수장으로 있는 힙합레이블 VMC소속의 프로듀서로 지난해 발매된 딥플로우의 앨범 ‘양화`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기도 했다. 지난달 정규 1집을 발표한 그와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만났다.

“솔직히 이번 앨범 망할 줄 알았어요. 아주 새까만 힙합도 아니고 옅은 색이라...앨범 나온 날 멜론 댓글을 보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너무 다행이었죠”

본인의 앨범을 건넨 그는 “걱정이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간 다른 래퍼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던 TK는 10년여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앨범을 선보였다. 첫 정규 앨범인데다 본인이 직접 보컬로 나서기도 한 만큼 그 어떤 때보다 많은 걸 쏟아냈다고 고백했다.

“말 그대로 자기 소개한 거죠. 이번 앨범으로 내가 누군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주로 음악적인 영감을 영화에서 얻는 편인데 ‘어벤져스1’을 보면 아이언맨이 토르랑 싸우면서 ‘투어리스트’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와요. 뜻을 찾아보니까 ‘이방인’이란 뜻으로 쓰이길래 앨범 제목으로 딱이다 싶었어죠. 힙합 신에서 제가 느낀 감정이 그렇거든요. 저는 신의 정중앙으로 가려고 부단히 애쓰는데 늘 스포트라이트는 또래 다른 프로듀서들에게 집중되는 현실이랄까 그런 것들이 제가 평소에 이방인이라고 느꼈던 이유일거에요”

최근까지 소위 잘 나가는 프로듀서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제가 다른 프로듀서들에 비해 조명 못 받는 이유를 이번 앨범을 내고 나니까 알겠더라고요. 2년 전에는 제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 너무 부족했죠. 뭔가 구미를 당길 만한 존재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내가 제일 잘하는데 남들이 몰라준다기보다 `나도 이제 인정받을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긴 하죠(웃음)"

TK는 이번 앨범을 `분신` 같다고 표현했다. 앨범을 발매한 이유 역시 다른 이의 색채를 완전히 뺀 본인 고유의 색으로 평가 받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앨범을 낼 때 금전적인 성공을 바란 건 아니에요. 최소한 내가 가는 길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는데 그걸 이뤄서 기쁘죠” 라며 다음 앨범에 대해 귀띔하기도 했다. “이번 앨범이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거라면 다음 앨범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또래 20대들이 공감할 만한 주제를 담으려고요. J.J 에이브람스 감독 영화를 보면 각기 다른 작품들인데 이어져있다는 느낌을 주잖아요. 그런 느낌의 연작으로 만들 생각인데, 이번 앨범의 프리퀄이 될지 시퀄이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이스터 에그, 맥거핀 같은 영화적 장치들도 언젠가 앨범에 차용해보고 싶어요. 공부가 많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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