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들, 호송차 오르며 감정 없이 “죄송하다”

입력 2016-06-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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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여교사 성폭행 피의자들은 카메라 앞에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의자들의 목소리는 책을 읽는 듯 무미건조하고, 감정이라곤 전혀 묻어나지 않았다.

10일 오후 전남 목포경찰서는 박모(49), 이모(34), 김모(38)씨 등 피의자 3명에 대해 강간 등 상해·치상 혐의를 적용,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송치했다.

이들은 검찰로 향하는 호송차에 오르기 위해 얼굴을 모자와 마스크, 그 위에 외투에 달린 모자까지 뒤집어쓴 채 수갑과 호송 줄에 묶여 경찰서 정문을 걸어 나왔다. 피의자들은 마스크와 모자로 가린 틈 사이로 혹시나 얼굴이 보일까 봐 고개를 푹 숙였다.

"심정이 어떠냐, 범행 사실 인정하느냐, 공모하진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피의자들은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 "죄송합니다"라는 답변만 되뇌었다.

특히 `공모 여부`를 묻는 질문이 쏟아지자 피의자 박씨는 질끈 감은 눈을 움찔거렸고, 김씨는 "아니오"라고 강하게 공모혐의를 부인했다.

피해 교사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미안하게 생각하고, 죄송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씨는 과거 대전지역에서 저지른 성폭행 혐의가 섬마을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던 중 추가로 드러난 것에 대해 "오래돼가지고…"라고 말하며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했다.

진한 선팅으로 가려진 호송차에 올라서서도 고개를 들지 못하며 얼굴을 숨긴 이들을 상대로 검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죄송하다`는 말과 `기억나지 않는다`는 해명에 감춘 이들의 추악한 범행을 규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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