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총격을 당해 사망한 미국 올랜도 지역에서 또 총기테러가 발생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미국 플로리아주 올랜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12일 새벽(현지시간) 총격 사건과 인질극이 발생해 약 20명이 숨지고 최소 42명이 다쳤다.
이날 총격은 새벽 2시께 올랜도에서 인기 있는 게이 클럽인 `펄스` 에서 발생했다.
소총과 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장치` 등으로 무장한 괴한은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클럽 안으로 들어가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 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클럽 안은 주말 밤을 즐기던 100여 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클럽 안에 있던 인원이 약 300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오전 5시께 특수기동대(SWAT)를 투입해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클럽에 진입한 후 인질 30명 가량을 구출했다.
용의자는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
클럽 안에는 20명가량이 숨진 채 발견됐으며 경찰관 1명을 포함한 42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은 이 사건을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소프트타깃` 테러로 보고 수사 중이다.
플로리다 경찰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격을 `테러 행위`로 수사 중이라며 국내 혹은 국제적인 테러 행위인지, 용의자가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인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FBI 대변인은 용의자가 이슬람 극단주의에 경도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슬람국가(IS)와의 연관성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는 여러 가능성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올랜도에서는 지난 10일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한 남성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케빈 제임스 로이블이라는 이름의 26세 남성이 그리미를 총으로 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올랜도 경찰은 이번 나이트클럽 사건은 그리미 사건과는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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