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상장 추진...실현 가능성 의문

신인규 기자

입력 2016-06-14 17:36   수정 2016-06-14 17:07

    <앵커>
    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기능조정 방안, 예고한 만큼 큰 `한방`은 없었습니다.
    8개 에너지공기업에 대한 상장 방침을 밝혔지만,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가 에너지공기업 8개사를 상장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노영욱 기획재정부 재정업무관리관
    "시장 자율감시, 경영효율화 위해 에너지공기업 8개사를 상장합니다."

    상장 대상 공기업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남동·남부·서부·중부·동서발전, 한전KDN과 가스기술공사입니다.

    가스기술공사는 한국가스공사가, 나머지 기업들은 한국전력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들 에너지 공기업은 현재 지분 가운데 20%에서 30%를 상장할 계획입니다.

    정부 지분을 최소 51%는 보유해, 이들 공기업에 대한 민영화 조치라는 내부의 우려는 피했습니다.

    기업가치와 주식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서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상장을 추진한다는 게 정부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들 공기업의 실제 상장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모습입니다.

    실제 지난 2004년 정부는 남동발전의 상장을 추진했지만 좌절된 바 있습니다.

    남동발전의 공모 희망가 판단의 기준이 되는 모회사 한국전력의 주가순자산비율, PBR이 0.5배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한전의 PBR이 1배는 되어야 발전자회사 상장시 정부가 생각한 만큼의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10여년이 지난 현재 한국전력의 PBR은 0.58배 수준으로, 상장 추진시점인 내년 상반기까지 상장 성사요건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입니다.

    PBR 1배 이하로 공모가를 산정해 상장을 추진하게 되면 `헐값 매각`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도 상장 부담 요인입니다.

    이와 함께 가장 관심이었던 석유공사와 가스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통폐합 논의는 이번 공기업 기능조정에서 빠졌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에 대한 별도 방안은 이달 말 산업통상자원부를 통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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