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병어다.
전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산공동어시장 위판 자료를 토대로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가격 변동을 살펴보니 병어가 가장 많이 올랐고, 쥐포를 만드는 재료인 쥐치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사진설명=지난 1월 전남 목포 수협 위판장에서 상인들이 거래가 끝난 병어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kg당 평균 위판가격을 보면 병어는 1996년 2,596원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14,471원으로 무려 457.4%나 크게 올랐다.
당연히 병어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부산공동어시장에서 거래되는 어종 중에서 평균 위판단가 기준으로 가장 비싼 몸이 됐다.
20년 전에는 부세(13,929원), 조기(7,088원), 상어(3,327원)에 이어 네 번째였고 이후 2010년까지만 해도 부세, 조기, 상어, 참다랑어, 돔이 더 비싼 해가 있었으나2011년에 병어의 평균 위판단가가 9,804원으로 치솟아 4천원대에 머문 조기, 돔, 가자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이후 줄곧 다른 어종보다 2~3배 차이를 두고 가장 비싼 생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병어 위판가격은 올해 더 올라 5월 말까지 평균 16,907원으로 지난해보다 2,500원이 또 올랐다.
병어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원량 감소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때문으로 한 어시장 관계자는 "요즘은 위판장에서 몸집이 큰 병어를 구경하기 어렵다"며 "한상자에 26~30마리 정도 들어가는 상품은 60만~70만원에 거래될 만큼 최고가 어종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생선과 달리 수입이나 양식을 통해 공급되는 물량이 거의 없다는 점도 병어를 귀한 몸으로 만들고 있다.
병어 다음으로 많이 오른 생선은 쥐치다.
1996년 ㎏당 1,081원에서 지난해에는 4,265원으로 3배 이상 상승했다.
어자원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때문으로 2012~2014년에는 한해 위판물량이 200t 정도밖에 안 돼 가격이 최고 6,90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는 90년대 후반 750~1,030원선에 위판됐는데 지난해에는 1,672원이었고 삼치는 20년 새 1,896원에서 3,504원으로 배가량 올랐다.
전통적인 고급 어종으로 꼽히는 조기, 민어, 부세 등은 연근해 어획량이 줄었음에도 수입물량 때문에 거의 오르지 않거나 외려 하락하는 양상이 나타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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