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 연준의 진중한 경고
오늘 새벽 시장에서 예상했던대로 FOMC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되었습니다.
장 막판 30분여를 남겨두고 상승폭을 다 게워내고 약보함으로 마감되기는 했었습니다만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었기 때문에 시장은 큰 동요없이 마감되었습니다.
일단 팩트를 좀 나열해보죠.
잘 들어주십시오.
앞뒤가 잘 맞지 않는 부분을 찾아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연준이 발표했던 점도표를 보면 17명의 정책 위원 중 6명의 위원이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9명은 두 차례 2명은 세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했습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의원들의 생각이 올해 두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말입니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6월 금리 동결은 놀랍게도 만장일치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럼 하나 씩 해설을 붙여 드리죠.
먼저 점도표를 보면 지난달 회의에서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했던 위원은 단 한 명 뿐이었습니다.
6명까지 늘었다면 상당한 변화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경기 전망에 대한 예상치가 소폭 낮아지기는 했습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의 2.2%에서 2%로 소폭 하향 조정했고, 장기 연방 기금 금리 목표치도 3.3%에서 3%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2017년과 2018년 금리 인상 예상 횟수도 당초 각각 네 차례였던 것을 각각 세 차례로 내려 잡았습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만장일치>였다는 점인데요. 지난 3월과 4월 회의 때에도 만장 일치로 동결된 적이 없었습니다. 늘 금리를 올려야만 한다고 주장하는 의원들이 두 명 정도는 있었거든요.
강력한 매파 마저도 이번 금리 인상은 기어코 반대했다는 말인데요. 연준의원들의 강력한 의지 표명 때문인지, 일단 금융 시장의 반응은 금리 인상의 시기가 뒤로 밀릴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오늘 새벽 연준의 생각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2년물 국채 수익률은 4BP가 하락한 반면 10년물은 2BP만 하락했습니다.
또한 달러는 약세로 전환이 되었고 연방기금선물 거래에 반영된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당초 21%였던 것이 FOMC의 선언문이 발표된 직후 12%로 큰 폭으로 하락했고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기존의 35%였던 것이 28%로 낮아졌습니다.
11월 금리 인상 가능성 역시 36%에서 29%까지 하락했지요.
하지만 말입니다. 이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금융 시장은 금리 인상의 확률이 크게 낮아졌다는 신호를 분명하게 주었고 또한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만장일치로 동결은 되었다지만 놀랍게도 여전히 9명의 위원들은 기존대로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세 차례 이상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위원도 2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17명의 의원 중에서 11명은 올해에 2차례 이상의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을 유지했고, 6명 만이 1차례의 금리인상을 전망한 것이죠.
아직은 남아 있는 4차례의 회의 중에서 2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는 의원이 두 배나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뭔가요? 연준이 생각하는 것이
만장일치 동결은 뭐고 올해 금리를 두 차례 올리겠다는 건 또 뭔가요?
매우 특이한 부분이 또 있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난 4월 회의에서 위원들은 “경제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6월에 금리 인상을 선호한다”라면서 금리의 차기 인상 시기를 명시적으로 언급한 바 있었습니다.
말 그래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6월에 금리를 올리겠다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멘트조차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넷 옐런은 "금리인상의 다음 시간표는 없다."고 매정하게 잘라 말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럼 제 생각을 말씀드리죠.
첫째 고용지표가 악화되었었습니다만 연준의 성명서를 참조한다면 의원들은 1회성 악재로 보고 있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뒤에 나오는 말에 더 비중이 실린다는 것 아시죠?
이번 회의록에는 "고용 증가세가 감소했으며 경영 투자 활동이 다소물러졌다."는 표현이 있었지만 곧 이어 고용 시장 지표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 이유로서 순수출이 회복되고 있고, 주택 시장과 소비자 지출에서 개선이 뚜렸다하는 것을 제시했습니다.
즉 금리 인상의 지연이 고용 지표의 악화와 같은 경기 위축 때문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둘째 점도표를 보면 연준 의원들은 압도적으로 올해 두 차례 정도의 금리 인상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만장일치로 동결을 결정한 것은 오로지 브렉시트의 결과를 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자넷 옐런은 기자회견에서 아주 중요한 말을 흘렸습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다면 미국의 경제 전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매우 단호하게 마무리했는데요. 이 말은 금리인상의 예정 시기로서 7월이나 9월 등으로 정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브렉시트가 가시권에 들어온다면 경기 전망을 바꿔 금리 인상의 시기를 크게 미룰 수도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죠.
저는 오늘 자넷의 기자회견을 통해서 <브렉시트에 대한 진중한 경고>를 보았습니다.
오늘 새벽 자넷 옐런의 연설 중에서 "브렉시트가 미국의 경기 전망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계속 제 귓전을 맴도는데요.
오늘 새벽에도 영국에서는 브렉시트와 관련해서 치열한 다툼이 있었습니다.
오스본 재무장관이 만약 브렉시트가 시작되면 증세와 더불어 사회 복지의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했었고 이에 맞서 보수당 의원 57명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맞불을 놓았습니다.
누구도 증세와 복지의 축소는 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은 매우 강한 메시지를 흘린 것입니다.
브렉시트가 진행될 경우 미국의 경기 전망이 수정해야할 정도니까 영국은 말할 것도 없다는 것을 말이죠.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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