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패산 현장검증, 피의자 태연하게 재연 "죗값 다 받겠다" 소리쳐

사패산 현장검증이 16일 진행됐다.
사패산 현장검증 진행된 가운데, 피의자 정모(45)씨는 이날 오후 2시 검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모습을 드러났다.
정씨는 사패산 현장검증 장소인 호암사 100여ｍ 부근 바위에서 범행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피해자 유가족 중 한명이 정씨에 덤벼들려다 경찰에 제지되기도 했다. 정씨는 감정이 북받친 듯 "죗값을 다 받겠다"며 소리쳤다.
정씨는 약 30분 동안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성폭행을 먼저 시도하다 피해자가 숨지자 금품을 훔친 과정을 담담하게 재연했다.
정씨는 현장검증에 앞서 의정부경찰서를 나서면서 애초 돈을 빼앗으려 했다고 진술했다가 성폭행하려다 숨지게 했다고 진술을 바꾼 이유를 묻자 "죄송합니다.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제가 모든 잘못을 했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성폭행을 시도했냐"는 질문에도 "죄송하다"고 짧게 답했다.
피해자와 가족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정씨는 지난 7일 오후 3시쯤 이곳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고 있던 정모(55·여)씨를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을 목적으로 접근해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오는 20일 기소의견으로 정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