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리기 급급한 저축은행...고객 만족은 '뒷전'

입력 2016-06-20 17:02  

    <앵커>
    불황 속에서 저축은행들은 서민들 상대로 손쉬운 대출 상품을 앞세워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습니다.

    고금리 상품으로 몸집은 점점 커져가는데, 고객들의 만족도도 그만큼 커지고 있을까요.

    반기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에 이르는 중금리 대출 상품부터, 20%대 고금리 상품까지.

    저축은행들은 지갑이 얇아진 서민들에게 대출 상품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73% 넘게 늘어난 2,326억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이자이익은 7,2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658억원) 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저축은행의 금리 장사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겁니다.

    이렇게 커진 몸집과 달리 저축은행의 고객 만족도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SBI저축은행의 올 1분기 정식 민원 건수 50건.

    채권추심 민원이 2배 넘게 늘면서 전체 민원 건수가 지난 분기보다 30%넘게 늘었습니다.

    JT 친애저축은행도 전체 고객 민원이 2배 넘게 늘었습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70% 넘는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저축은행은 지난 2014년까지 실시한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민원발생평가에서 하위 등급에 머물렀습니다.

    <인터뷰>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
    "시장에서 실질적으로 (저축은행)이용을 해보니까 사실과 다르다, 이런 소비자 민원이 많이 증가할 수록 결국은 시장에서 신뢰를 잃고 소비자 권익 보호에 미흡하기 때문에 시장에서 상당히 냉혹한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민 금융이라는 본분을 잊고 몸집 불리기에 급급한 저축은행.

    금융감독원은 이런 폐해를 줄이기 위해 기존의 민원발생평가제도를 폐기하고 올해부터 평가 항목과 기준을 강화한 소비자보호실태평가제도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반기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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