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삼(사진=삼성 라이온즈) |
변함이 없다면 새로운 대책을 간구할 필요가 있다.
삼성의 좌완 에이스 장원삼이 21일 넥센과 경기에 시즌 12번째 선발로 출격한다. 그러나 이날 경기 결과 혹은 내용에 따라서 삼성 코칭스텝도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
장원삼은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8이닝을 소화. 2승 6패 평균자책점 7.76을 기록하며 프로 입단 후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또한 장원삼이 좋은 성적을 냈던 짝수 시즌임에도 불구,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 시작이 다소 늦었던 장원삼은 4월 3경기에 등판 승리 없이 2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 8.27을 기록했다. 또한 불안감은 여전했지만 5월에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5.59로 4월에 비해 나은 모습으로 정상 페이스를 찾아가는 듯했다.
특히 5월의 마지막 경기였던 28일 SK와 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6월 3일 승패는 기록하지 못했으나 한화를 상대로 7이닝 3실점을 하며 삼성 마운드에 힘을 불어넣는 듯 했다.
그러나 지난 9일 LG와 경기에서 4.2이닝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어 15일 SK 전에서는 1이닝 8실점으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하며 패배, 최근 2연패에 빠지게 됐다. 투수에게 승패란 투구 내용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문제는 투구 내용이다. 장원삼은 상대를 힘으로 압도하는 유형의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구속도 떨어져 있고 구위는 물론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제구력도 흔들리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11경기 중 5실점 이상한 경기가 절반이 넘는 6경기나 된다.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피칭이 이어진다면 팀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초반부터 대량 실점하는 일이 계속될 때는 따라가야 하는 야수들의 입장에서도 지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원삼의 피칭 상황에 따라서 신중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삼성은 마운드에 매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국인 선발 2명은 전력에서 제외가 됐고, 돌아온 차우찬도 부상 이전의 모습을 100%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윤성환 하나만 본인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원삼을 전력에서 제외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퓨처스에서 올릴 만한 선수도 없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계속된 등판이 득보다 실이 더 많을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일정한 시점에서 장원삼에게 스스로 추스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 외부 필진 칼럼은 당사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