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6/21 박문환의 머니칼럼

입력 2016-06-2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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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 엔화가 안전자산이면 화장실은 안전가옥

    브렉시트에 대해서 많은 의견을 들으셨을테니 오늘 저는 유럽시장이 급등하고 미국 시장도 상승했지만 우리네 증시가 시가부터 약세를 보였던 이유를 먼저 설명드리겠습니다.

    오늘 새벽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를 비롯해서 <제레미 코빈> 노동당 대표 그리고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 등이 티비에 출연해서 탈퇴 반대를 지지하는 방송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데이빗 캐머런> 영국 총리는 과연 그가 브렉시트를 찬성하는 분인지 반대하는 분인지조차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망가뜨려 버렸습니다.

    캐머런 총리는 BBC 특별 편성 프로그램 <질문의 시간:Question Time Special>에 출연해서 영국의 EU 잔류 지지를 주장했는데요. 방청객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마이클 틴데일>이라고 밝힌 사람이 한 질문에 대해 완전 엉뚱한 소리만 늘어놓고 말았습니다.
    마이클은 "터키가 EU에 들어오려 하면 반대표를 던질 것이냐"라고 물었는데요.그 간단한 질문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논의를 흐리는 문제(a red herring)"라면서 얼버무렸습니다.

    총리라는 사람이 지금 영국 국민이 무엇 때문에 화가 나 있는 지도 모르는 것이죠.
    이게 논의 밖이라면 뭐가 주된 논점일까요?

    몇일 전 터키에 있는 우리 교민이 라마단 기간 중에 술판을 벌이다가 젊은 터키 친구들이 몽둥이를 들고와서 폭력을 행사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에 대해 터키 대통령은 둘 다 나쁘다고 논평한 바 있습니다.
    라마단 기간에 다들 굶고 있는데 술판을 벌인 우리 교민도 나쁘고 그렇다고 가서 폭력을 행사한 것도 나쁘다는 것이었죠.
    왜 이 말씀을 드렸는가 하면 터키는 우리나라와는 형제국이지만 어쨌든 이슬람권 입니다.
    이슬람권이 유로존에 들어오면 셍겐 조약에 의해 마음대로 영국에 정착할 수 있기 때문에 영국 국민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매우 두려운 현안 중에 하나인 겁니다.

    제가 만약 캐머런이었다면 이렇게 답변했을 겁니다.
    영국이 EU에 속해 있긴 해도 이미 이주민 유입 문제 등은 EU 정책과 별도로 운영되고 있는 만큼 터키가 유로존에 들어온다고 해도 극단 이슬람 지하디스트들은 충분히 입국을 거부할 수 있다고 말이죠.

    브렉시트의 결과가 어떻게 귀결되던 저의 머리 속에는 <성공적 재선>이라고 하는 이기적인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쓸데 없이 브렉시트를 거론해서 국민들은 물론 세계를 힘들게 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수습도 못한 어설픈 총리로 한동안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더욱 속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최근 엔화의 강세에 대해서 왜 브렉시트와 연관을 짓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나 엔화를 <안전자산>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불만족스럽습니다.

    브렉시트 때문에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 증가로 엔화가 정말 상승한다면, 그럼 달러 하락은 달러가 엔화보다 훨씬 더 위험한 자산이라서 하락하는 건가요?
    게다가 엔화가 브렉시트 때문에 상승했다면 최근 콕스 의원의 사망으로 인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면 다시 하락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엔화 상승의 진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4월 20일 방송에서 충분히 설명을 드렸었습니다.
    당시 4월 27~28일 사이에 열린 <금정회의>이후 엔화는 상승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정확하게 그리 되었습니다.
    일본은 OECD국가들 중에서 GDP대비 국채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지금까지는 애국심이 강한 <단까이 세대>들이 기꺼이 낮은 금리의 국채라도 매수를 해주었지만 앞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이미 마이너스 금리인데요. 채권을 매입하면 오히려 수수료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누가 국채를 사겠습니까?
    지금까지는 국채 발행규모가 커도 주로 엔화 발행이었기 때문에 부도 위험이 없었다지만 롤오버가 어렵다면 일부라도 달러 베이스로 채워 넣어야만 합니다.
    결국 부도 위험은 앞으로 점차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바보들이 아닌 이상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신용등급이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까지 강등을 시킨 것이구요.
    그런데 안전자산이라니요?

    오늘 새벽에도 국제통화기금(IMF)이 연례 보고서를 통해서 일본 정부가 내건 물가 상승률 2% 목표 달성은 현재의 정책으로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습니다.
    아베노믹스가 지속적인 고도 성장과 물가 상승률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죠.
    이미 2019년 10월까지 임의적으로 연기해버린 소비세도 매년 올려서 15%까지는 올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는 곧 더 이상의 적자 재정은 일본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였습니다.
    이런 일본의 엔화가 안전자산이라면 우리나라 술집 화장실은 안전가옥입니다.

    일본은 진퇴 양난입니다.
    추가적인 금융완화도 쉽지 않고 재정의 여력은 고갈되었습니다.
    아베노믹스로 인해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해왔고 이는 장기간에 걸쳐서 일본 증시에 롱포지션 엔화에 숏포지션이 구축되었었습니다.
    이것이 이제 다시 일본 증시에 대해 청산과 더불어 엔화에 대해서는 숏커버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진짜 엔화 상승의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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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13 / 매일 오후 1시 ~ 2시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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