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붐’…자금 조달 물꼬 터졌다

입력 2016-06-22 18:02  

    <앵커>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증권시장 입성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 신규 상장이 최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약 바이오 업체들의 자금조달에 물꼬가 터졌다는 분석입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등 재도약을 위한 실탄 마련에 한창입니다.

    상반기에만 안트로젠과 큐리언트, 팬젠 등 5곳이 상장하며 25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하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 CJ헬스케어 등 대어급 IPO도 몰려 있어 올해 제약 바이오업계의 기업공개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장 JW홀딩스의 자회사인 JW생명과학도 다음 달 증시 입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화 현대증권 센터장
    “2000년대 초반부터 제약·바이오쪽에 투자를 했던 게 결실을 많이 맺고 있습니다. 한미약품도 그렇고 글로벌하게 수출을 많이 하는 등 제약·바이오 쪽에 괄목할만한 성과가 나오면서 상장이 활발해졌습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미 상장한 제약사들은 회사채 발행으로 필요 자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녹십자는 창사 이래 처음 실시한 회사채 발행에 예정액의 5배가 넘는 금액이 몰려 규모를 당초 1천억 원에서 1천 500억 원으로 늘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바이오붐이 너무 과열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 S&P 제약섹터 주가수익비율(PER)은 17~18배 정도 되지만, 우리나라는 30배 수준으로 2배 가까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기업 상당수는 이미 신약개발을 마치고 판매단계에 들어선 성숙단계라면 우리나라는 초기 단계여서 상대적으로 이익대비 주가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단 설명입니다.

    <인터뷰> 한용남 동부자산운용 수석매니저
    “한미약품도 8조원의 기술수출이 나오기 전까지는 PER 100배가 넘었습니다. 성과를 내면서 계약금 중 일부인 6천억원이 들어와 한 해만에 PER가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산업 발전단계상 초기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바이오주는 성장 가능성도 크지만 변동성이 심한만큼, 단기보다는 10년 장기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조언했습니다.

    더불어 일반투자자들은 바이오주의 옥석을 가릴 기술평가가 쉽지 않은 만큼 공신력 있는 평가를 꼼꼼히 참조해야합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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