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3] 6/23 박문환의 머니칼럼

입력 2016-06-23 14:46  


    [증시라인13]
    박문환의 머니칼럼


    - 이제는 스펙시트


    어쨌거나 주사위는 던져졌습니다.
    브렉시트 하나의 사안 만으로는 <뻬따꽁쁠리>
    이미 모두 반영된 뉴스이니 더는 관심을 두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브렉시트가 워낙 큰 뉴스다보니 하루 전 그리스가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로부터 구제금융 75억유로(약 9조8000억원)를 수령한 사실은 얼렁 뚱땅 넘어가버렸네요.

    그러잖아도 영국 국민들이 작년 한 해 동안 46억 유로의 분담금을 낸 것을 두고 브렉시트 지지자들에게 빌미를 제공했으니 그리스가 75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았다는 것은 언론에서 대충 숨기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함께 그리스를 찾은 <클라우스 레글링> ESM 총재는 그리스가 세금 인상, 연금 개혁, 민영화 추진 전담 국가 기구 신설 등 구제 금융 선결 조건을 모두 이행함에 따라 구제 금융을 지급한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리스가 모든 약속을 순순히 다 지켰다는 것을 혹시 믿지는 않으시겠지죠?
    중요한 시기인 만큼 트로이카가 대충 양보하고 얼렁 설렁 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독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같은 날 독일 헌재에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인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
    소위 <OMT>에 대해서 독일이 기본법을 기본적으로 침해하지 않는다는 판결을 내리고 대충 넘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이런 뉴스들이 뜨거운 이슈들이었지만 브렉시트와 겹쳐서 탈 유로 표가 많아지는 것을 경계하려는 듯한 느낌이었지요.
    워낙 큰 악재이다 보니 자잘한 악재들 몇 개를 그냥 꿀꺽 삼켜버린 것이죠.

    하지만 이것으로 모두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브렉시트는 그 자체 보다도 파급되는 효과가 더 두려운 뉴스였습니다.
    남유럽 지원에 대한 부담감과 더불어 이민자 문제는 북유럽 전체가 느끼고 있는 공통의 숙제이기 때문입니다.
    독일도 심각한 문화적 이질감을 가진 이민자들로 인해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이민자들을 인도적 차원에서 무한대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메르켈을 두문불출하게 만든 결정적 요인 중에 하나가 바로 이민자 문제였습니다.
    오죽하면 이슬람 율법에 의해 몇 명의 부인을 더 갖는 것이나, 조혼, 혹은 부모의 강요에 의해 행해지는 강제혼 등은 독일에서는 금지한다는 발표까지 했을까요?

    아무튼 유럽은 현재 기존의 좌파와 우파 보다는 <극우적 민족주의>와 <세계주의>로 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26일에는 스페인 총선이 있습니다.
    스페인에는 포데모스라고 하는 정당이 있는데요. 포데모스는 작년 12월 총선에서 20% 지지율로 3위에 올랐던 신생좌파정당입니다.
    최근에는 포데모스를 중심으로 몇 개의 소수 정당들을 영입해서 현재 25% 수준까지 지지율을 끌어 모았습니다.
    현재까지 우파 여당인 국민당(PP)은 대략 30% 지지율로 가까스로 1위를 지키고 있는데요. 만약 이번 총선에서 지지율을 더욱 좁히거나 혹은 아예 1위 정당으로 올라서게 된다면 시장은 또다시 브렉시트에서 스펙시트로 옮겨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포데모스는 지금까지 트로이카의 통제 하에 유지되어왔던 노동개혁을 전면 철폐하고 연금 수급 연령을 다시 원위치로 하향 조정하며 법인세를 다시 인하하고, 재정지출을 확대하며 소득세를 인상하는 것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아주 깔끔하게 트로이카의 가이드라인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것이죠.

    23일 스페인 총선에서 여당과 야당의 표 차이가 만약 좁혀지게 된다면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극우 편향적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합니다.

    최근 프랑스의 경우 르펜을 중심으로한 국민 전선이 세력을 얻고 있고 네덜란드 또한 자유당의 세력이 커지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의 자유당은 애시당초 유럽연합 탈퇴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정당입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심각한 경제난 속에서 그리스를 도와줘야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내보이며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하는 정당이 힘을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들 북유럽의 부국들이 극우 성향을 갖기 시작한 것은 극심한 경제 침체가 원인입니다.
    나 혼자 사는 것도 힘든데 누구를 돕느냐는 것이죠.

    굳이 유럽의 부국 뿐 아닙니다.
    얼마 전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체코도 관련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 밝힌 바 있습니다.

    전체 유럽이 모두 우경화되고 있다는 말이구요.그 때문에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의 회복입니다.
    현재 상태의 지지부진한 흐름이 계속 전개될 경우 유럽에서 극우파들의 득세를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오늘 새벽 미국의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믿고 싶다던 자넷 옐런의 발언이 단지 바램이 아닌 현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증시라인13 / 매일 오후 1시 ~ 2시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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