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해운 등 출자사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로 이들 기업들의 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등을 방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수출입은행이 수출경쟁력 확충과 정책금융기관 역할 강화, 조직 전면쇄신 등 자정 노력의 내용이 담긴 혁신안을 제시했습니다.
임직원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기업에 대한 재취업을 금지하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와 ‘외부자문단’을 신설해 구조조정 역량 강화와 함께 부실여신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2% 이하로 축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23일 수출입은행은 국내 기업의 수출 경쟁력 확충과 은행 조직 쇄신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대 부문 5개 추진과제를 발표하며 이를 통해 대외신뢰 회복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성동조선 등 부실 기업 구조조정 등과 관련해 향후 부실여신 방지를 위해 업무계획 수립부터 심사, 사후관리까지 전체 프로세스에 대한 진단결과를 토대로 개선방안 실행을 위한 조직구조와 기능 재설계에 나설 방침입니다.
혁신방향은 크게 ‘필수적인 정책금융 지원강화’와 ‘엄정한 경영관리 체계 확립’ 등 2대 부문으로 나뉘며, 세부적으로 국내기업 해외진출 선도, 수출 전략산업 육성, 건전성 선제관리, 책임경영 강화, 조직운영 효율화 등 5개 추진과제를 실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우선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경쟁력 제고를 위해 사업발굴 초기 단계부터 금융자문을 제공하고, 수출금융·대외경제협력기금(EDCF)·MDB 협조융자 등 수출입은행의 다양한 금융지원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금융패키지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각종 해외진출 지원조직들의 금융부문 총괄 간사 역할을 전담해 체계적 수주 지원체계를 만들고, 수익성 있는 사업에 대한 선별적 지원으로 정책재원의 효율적 배분을 도모해 나갈 예정입니다.
수출입은행은 서비스·인프라 등 성장유망산업에 대한 맞춤형 평가모델, 금융지원상품 개발로 여신지원을 활성화해 조선과 플랜트 분야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출자사 등에 대한 부실 관리감독, 방관 등에 대한 감사원 등의 지적과 관련해 조직운영 쇄신방안도 포함됐습니다.
이를 위해 여신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리스크관리 인력을 지속 확충하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 ‘외부자문단’ 신설로 구조조정 역량을 한층 강화해 부실여신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2% 이하로 축소해 나갈 계획입니다.
수은은 외부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진단하고 향후 여신정책 수립시 산업지형 변화를 적극 반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여신심사 과정에서 신용등급에 의존한 심사방식에서 탈피, 금융지원 방식별로 맞춤화된 심사방식을 도입해 부실재발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입니다.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임직원의 구조조정 유관기업 재취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등 자정노력을 통해 대외 신뢰 회복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습니다.
금융위원회의 금융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더해 기획재정부 경영평가를 별도로 도입해 대외정책금융기관이자 대외경제협력기금,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으로서 수은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고, 준정부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경영관리를 효율화 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해 내부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고 경영자문위원회에 평가기능을 부여하는 한편 외부전문가의 경영자문 실효성을 제고할 예정"이라며 "이와함께 부실심사와 리스크관리에서 책임경영 원칙이 정립될 수 있도록 임직원에 대한 인사조치 강화 등 내부 관리체계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직운영 효율화를 위해서는 2개 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편하기로 한 가운데 예산삭감, 보유자산 매각, 임원 연봉 삭감, 전직원 임금상승분 반납 등 운영비용 절감, 글로벌 수준의 금융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성과중심의 조직 문화를 확산해 나갈 방침입니다.
이번에 수은이 발표한 5개 추진과제는 외부컨설팅을 통한 조직진단과 경영평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오는 9월까지 세부 실행방안과 추진일정 등이 구체화될 예정입니다.
성동조선 등 저가 수주 물량을 과도하게 허용해 부실을 키우게 하는 등 수출입은행의 관리감독 부실에 따른 책임론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등 출자사 관리 미흡, 낙하산 인사, 자기배당 확보 등 부실기업 방만 경영 관리 감독과 관련해 비난이 일고 있는 산업은행도 오늘 오후 자정 노력과 재발 방지 등을 위한 조직 쇄신·혁신안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