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와 고소를 한 여성 등 사건 관련자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유천씨와, 박씨에게 무고·공갈 혐의로 맞고소 당한 여성 A씨와 남자친구 이모씨, 사촌오빠로 알려진 황모씨 등 모두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성폭행 혐의로 네차례 피소된 박씨와 박씨의 소속사 측은 박씨를 처음 성폭행 혐의로 고소했다 취소한 A씨 등 3명을 이달 20일 무고와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소속사 측은 A씨 등 세 사람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내기에 앞서 고소를 빌미로 5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와 이씨, 황씨는 박씨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백창주 대표의 부친 등을 함께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백 대표는 지난 20일 무고·공갈 혐의 고소장 제출 당일 조사를 받으면서 공갈 정황이 담긴 녹취파일을 냈고, 고소장 접수 전 A씨 측을 만났던 백 대표의 부친과 지인 등도 이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 가운데 황씨는 박씨 측에 "당초 10억원을 요구하려 했지만 깎아준다면서 5억원만 달라"는 취지의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씨는 경기도 일산을 활동 무대로 삼는 `일산식구파` 조직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경찰 관리 대상에 올라있는 조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식구파는 일산과 삼송, 고양 지역에서 유흥업소와 레커차 등 사업 이권에 개입해왔고, `이글스파` 등 다른 폭력조직과 싸움을 벌여 경찰 수사를 받기도 했었다.
게다가 백 대표의 부친도 과거 유명 조폭에 조직원으로 활동했던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해 경찰은 이번 사건에 폭력조직이 개입했는지, 또는 폭력조직을 등에 업고 협박 등 위력을 행사했는 등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계속하면서 백 대표와 백 대표 부친 등 관련자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조만간 공갈 혐의 피고소인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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