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중앙은행 '각자도생'…통화전쟁 조짐

정원우 기자

입력 2016-06-28 17:17  

<앵커>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를 기점으로 전세계 각국이 각자 살아남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너도나도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글로벌 통화전쟁도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정원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지시간으로 29일 포르투갈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미국과 영국, 유럽중앙은행 수장들의 회동이 무산됐습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3대 중앙은행 수장들의 회동을 통해 국제적 공조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도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정책 공조를 뒤로하고 세계 각국은 너도나도 돈풀기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영국 중앙은행(BOE)은 필요시 2,500억 파운드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유동성 공급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은 올 하반기 10조엔 이상을 투입하는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함께 현재 마이너스인 금리를 더 낮추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역시 하반기 10조원 이상의 추경에다 한국은행의 이번주 3조원 유동성 공급이 확정됐습니다. 해외 기관들은 올해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돈풀기는 자국의 통화 약세로 이어지고 환율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앞서 스위스중앙은행은 브렉시트 투표 이후 외환시장 개입을 공식화했고 엔화 가치 급등에 일본 역시 아베 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으로 달러-엔 낙폭을 제한했습니다. 중국도 연일 위안화 가치를 낮추는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우리 외환당국은 공식적인 개입 없이 외환시장의 단기쏠림에 미세조정으로 대응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어제(27일) 급격한 환율 상승에 대한 미세조정이 포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은 각국에 냉정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지만 연내 금리 인상은 물건너갔다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브렉시트 불안감이 해소되기 전까지 각국의 돈풀기 경쟁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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