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 개설 20주년을 맞아 그간의 변화와 성과를 짚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코스닥이 배출한 대장주들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코스닥의 역할과 나갈 방향을 살펴봅니다
신용훈 기잡니다.
<기자>
코스닥 시장 출범 초기 시장을 이끌었던 대장주는 IT주.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정보기술 붐에 국내 벤처기업 육성책이 더해지면서 IT주의 성장세는 폭발적이었습니다.
실제로 1999년 코스닥에서는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 하나로통신 등 통신과 인터넷 관련주가 나란히 시가총액 상위주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01년에도 휴맥스와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이 대장주에 포진하는 등 기술주들의 약진은 이어졌습니다.
특히 새롬기술은 상장 6개월만에 주가가 120배나 뛰었고, 한글과컴퓨터는 외환위기 당시보다 170배 넘게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2003년 IT버블이 꺼지면서 코스닥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하나로통신과 다음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통신주들은 시총이 급격히 줄거나 시장에서 퇴출 된 겁니다.
2004년 이후부터는 IT의 빈자리를 바이오주가 차지하기 시작합니다.
`황우석 줄기세포`로 대변되는 바이오주에 대한 맹목적인 투자로 조아제약과 산성피앤씨 등 줄기세포 테마주들의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코스닥은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시작되면서 업종별 실적 기반 주를 중심으로 재편이 이뤄지기 시작합니다
<인터뷰>김형기 셀트리온 사장
" 이제는 바이오가 무조건 버블이 아니다. 옥석을 가려서 해야 한다 그리고 좋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기업들이 있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 되고 있습니다."
2005년부터는 교육관련주도 IT의 빈자리를 메우고, 이후 콘텐츠와 기술력을 바탕으로한 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을 주름잡으면서 과거에 비해 업종의 편중 현상도 줄었습니다.
실제로 현재는 바이오 기업인 셀트리온과 IT 기업인 카카오가 11조5천억, 6조3천억원으로 시가총액 1,2위를 차지하고 있고, 식품기업인 동서와, 콘텐츠 기업이 CJ E&M, 등이 대장주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의 제도가 변화를 거듭하며 건전한 자본시장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는 셈입니다.
<인터뷰> 김재준 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
"크라우드 펀딩을 한 기업 정책기관들이 추천하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이들 기업이 시장에서 자금조달 또는 상장이전 이라도 거래가 가능할 수 있도록 9월에 KRX 스타트업 마켓을 오픈할 예정에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IT거품에 각종 테마주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짊어져야 했던 코스닥 시장.
앞으로 기술특례상장과 코넥스 시장 연계 등을 통해 `벤처와 모험자본의 육성` 이라는 시나리오를 완성해 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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