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샤키리처럼!" 여자축구 인천현대제철 DF 임선주의 기막힌 가위차기 골

입력 2016-07-04 13:22   수정 2016-07-04 14:13

▲ 인천 현대제철 DF 임선주(WK리그)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수비수로서 `존 테리(첼시 FC)`를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임선주가 남자축구에서도 보기 드문 가위차기(시저스킥) 골을 터뜨려 많은 축구팬들로부터 찬사를 받고 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끌고 있는 인천현대제철 레드엔젤스가 6월 30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에서 벌어진 2016 WK리그 17라운드 구미 스포츠토토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리그 1위(15경기 32점 9승 5무 1패 30득점 14실점 +16) 자리를 지켰다.

요즘 한국 축구팬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하고 있는 UEFA(유럽축구연맹) EURO(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6이 벌써 4강에 올라갈 주인공 팀들을 가리고 있다. 지난 달 25일 프랑스 생테티엔에서는 폴란드와 스위스의 16강 경기가 펼쳐졌는데 0-1로 뒤지고 있던 스위스의 간판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단 샤키리가 87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것도 기막힌 왼발 가위차기(시저스킥) 동작이어서 보는 이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었다. 비록 스위스가 승부차기까지 이어진 접전 끝에 패하며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대회 어떤 골보다 아름답다는 찬사가 이어졌다.

그런데 한국 여자축구의 간판 수비수 임선주도 샤키리에 못지 않은 가위차기 실력을 뽐낸 것이다. 3위 구미 스포츠토토와의 홈 경기 전반전이 거의 끝날 무렵 추가 시간에 오른쪽 코너킥을 받은 임선주가 날아올랐다. 그녀의 오른발 가위차기 슛은 구미 스포츠토토 골키퍼 강가애가 오른쪽으로 몸을 날렸지만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궤적이었다. 웬만한 남자 프로축구 경기에서도 보기 드문 명품골이었다.

인천 현대제철은 임선주의 이 아름다운 선취골에 힘입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고 후반전 초반 상대 팀의 윤다경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75분에 터진 전은하의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2-1 승리를 지켜냈다.

이제 인천 현대제철은 7월 4일(월) 오후 7시 이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이천대교와의 원정 경기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은 한국 여자축구의 최고의 라이벌이기에 양보 없는 명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2016 WK리그 17라운드 결과(6월 30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아시아드경기장)

★ 인천 현대제철 2-1 구미 스포츠토토 [득점 : 임선주(45+1분), 전은하(75분) / 윤다경(59분)]

◇ 2016 WK리그 현재 순위표
1위 인천 현대제철 32점 15경기 9승 5무 1패 30득점 14실점 +16
2위 이천대교 32점 14경기 10승 2무 2패 26득점 13실점 +13
3위 구미 스포츠토토 20점 15경기 5승 5무 5패 17득점 13실점 +4
4위 서울시청 17점 14경기 5승 2무 7패 25득점 29실점 -4
5위 화천 KSPO 15점 14경기 3승 6무 5패 18득점 20실점 -2
6위 수원시 시설관리공단 14점 15경기 3승 5무 7패 13득점 20실점 -7
7위 보은 상무 6점 13경기 1승 3무 9패 8득점 28실점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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