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윤과 최승준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SK는 역전승을 거뒀다.(사진=SK 와이번스) |
9회 기적 같은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2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6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시즌 9차전은 9회 터진 정의윤과 최승준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운 SK가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시즌 39승(37패)을 올리며 경기가 없었던 5위 롯데와 승차를 3게임차로 벌였다. 또한 LG전 6승3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했다. 반면 LG는 이날 패배로 5위 롯데와 승차가 1게임차로 늘어났다.
이날 SK는 LG 출신 타자들의 활약 덕분에 승리했다. 팀 4번 타자 정의윤은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을 모두 범타로 물러난 정의윤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시즌 17호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번 최승준 역시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으로 활약했다. 최승준은 정의윤의 솔로 홈런에 이은 백투백 홈런을 기록하며 역전 타점을 올렸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광현이 어깨 이상으로 2.1이닝(무실점)만에 강판된 가운데 갑자기 마운드에 오른 김주한이 호투했다.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2.2이닝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해줬다. 9회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안타1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동점 주자를 내보냈으나 실점 없이 마무리. 시즌 16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반면 LG는 선발 소사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 조건을 갖춘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갔다. 하지만 마무리로 올라온 임정우가 홈런 2방을 허용하며 소사의 시즌 5승이 날아가고 말았다.
경기는 에이스 투수들의 맞대결답게 팽팽하게 전개 됐다. 그러던 3회 1사 1루에서 백창수를 상대하던 도중 SK 김광현이 어깨 이상으로 김주한과 교체됐다. 이후 게임은 LG 쪽에 유리하게 흐르는 듯 했다. 4회말 채은성의 안타와 이병규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박재욱이 좌전 적시타를 기록. 팽팽하던 0의 행진이 깨졌다.
그러나 산발 3안타로 도무지 기회를 잡지 못하던 SK는 6회초 고메즈의 안타와 도루로 만든 1사 2루에서 김강민의 우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LG는 히메네스가 실책으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손주인이 채병룡의 2구째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에 히메네스가 홈을 밟아, LG가 다시 2-1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SK는 7-8회 연속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LG 역시 추가점을 내지 못한 채 경기는 9회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9회초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이 임정우로부터 초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포를 터트렸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승준 역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안타로 출루한 박재상 대신 대주자로 나선 김재현이 도루를 성공시켰다. 또한 이재원 타석 때, 상대 배터리의 폭투를 틈타 홈을 밟으며 1점 추가. 4-2로 달아났다.
LG는 9회말 이병규의 볼넷과 박용택의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만들며 마지막 반격에 나섰으나 김용의의 초구 공략이 우익수 플라이에 그쳤다. 결국 경기는 4-2 SK의 역전승으로 끝났다.
고척에서 맞붙은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는 넥센이 8-5로 승리. KIA전 8연승과 함께 최근 4연승을 달렸다. 반면 KIA는 홈런 4방을 기록하고도 역전패, 3연패 늪에 빠졌다. 넥센 이택근과 윤석민은 각각 2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넥센 선발 맥그레거는 7이닝 홈런 4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한국무대 첫 승을 거뒀다. KIA 나지완은 연타석 홈런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전에서는 선두 두산 베어스가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 4-1로 승리했다. 한편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마산경기와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사직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