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규민의 부진은 7월에도 이어지고 있다.(사진=LG 트윈스) |
우규민의 끝없는 부진이 7월에도 이어졌다.
5일 대구에서 펼쳐진 삼성과 경기에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을 한 LG 우규민은 5이닝 동안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7실점을 부진하며 시즌 (3승) 7패와 함께 최근 4연패 늪에 빠지게 됐다.
공교롭게도 지난 4월 26일 대구 삼성전에 완봉을 따낸 후 우규민은 전혀 다른 투수가 됐다. 5월 3경기 3패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한데 이어 6월에는 1승3패 6.7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우규민은 완봉승 이후 9경기에서 5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무려 6경기가 됐다. 참고로 5실점 2경기, 6실점 1경기, 7실점 3경기였다. 특히 최근 3경기 연속 7실점을 하고 있다. 이날 우규민의 피칭 역시 이전과 다를 것이 없었다.
한 가운데로 먹잇감을 제공한 우규민
5일 경기에서 우규민은 5이닝 동안 9개의 피안타를 허용했다. 그 가운데 1회에만 무려 5개(피홈런 1개)를 허용했다. 투수들이 한 이닝에 집중타를 허용하는 경우는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단순히 상대가 잘했거나 컨디션의 문제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투구들이 한 가운데 치기 좋은 코스로 형성되는 것이 문제였다. 게다가 최대장점인 제구력도 흔들리면서 스스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비록 실점을 하지 않았던 2회, 3회에도 계속해서 어려운 승부를 했던 이유는 제구력이었다. 가운데로 던지다가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하거나 제대로 제구가 되지 않아 타자와 유리한 싸움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날 한 경기의 투구내용은 5월 이후 거듭된 부진의 이유를 잘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우규민은 상대 타자를 윽박지르는 유형이 아니다. 따라서 한 가운데 던져서 상대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상적인 제구력을 찾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이는 타자가 칠 수 없는 볼을 던져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들은 줄여야 한다.
투구 밸런스, 컨디션, 심리적인 요인 등을 떠나서 너무 많이 발생하는 실투가 사라지기 전에는 당분간 지금의 모습이 지속적일 것으로 보인다.
야수들의 실책퍼레이드, 우규민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다
투수는 매우 외로운 직업이라고 한다. 그렇듯이 이날 우규민은 너무도 외로운 싸움을 해야만 했다. 경기 초반 흔들리는 제구로 인해 계속된 위기가 이어졌다. 그러나 야수들의 실책퍼레이드는 우규민을 더욱 힘겹게 만들었다.
1회 1사 1,2루에서 발라디스가 친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로 떠올랐다. 기록상은 우전 안타로 기록됐다. 배트가 부러지면서 빗맞은 타구이기는 했지만 충분히 플라이로 처리가 됐어야 했다. 2루수 정주현이 잘 따라갔으나 마지막에 놓치고 말았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8번 타자 이정식의 유격수 땅볼 타구가 나오며 병살을 기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격수 오지환이 서두르면서 토스가 2루수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며 5번째 실점을 하게 됐다.
두 번의 수비가 매끄럽게 처리됐다면 우규민의 1회는 그리 험난하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