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던 중 강도를 뿌리치고 달아났다가 쓰러져 의식을 잃은 여대생 김모(19)양이 한 달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김양의 어머니는 7일 언론을 통해 "아이가 의식을 되찾아 현재 회복하는 단계"라며 "아직 말은 못하지만, 가족들을 알아보고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만들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딸이 어서 회복했으면 좋겠다"며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김양은 지난 4일부터 상태가 좋아져 중환자실에서 현재 일반 병실로 옮겨 치료를 받는 중이다.
김양의 아버지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곱창을 좋아했다. 일어나면 곱창을 먹으러 가고 싶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김양의 부모는 또 "회복하면 안아주고 싶다. 애정표현을 많이 못했는데 앞으로 많이 하겠다"고 울먹였다.
뇌혈관 질환인 모야모야병을 앓고 있는 김양은 지난달 5일 오후 11시 52분께 경기도 의정부시 자신의 집 앞 골목에서 강도를 만났다.
한 남성이 김양 뒤로 다가와 흉기로 위협했고, 깜짝 놀란 김양은 강도를 뿌리치고 있는 힘껏 집으로 도망쳤다.
김양은 집에 도착해 강도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고 나서 잠시 뒤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그날 이후 김양은 거의 한 달째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지난달 29일에는 뇌에 물이 차 세 번째 수술을 받기도 했다.
김양에게 강도 행각을 벌이고 달아났다가 붙잡힌 A(30) 씨는 모 방송사 공채 개그맨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강도치상 혐의로 A 씨를 구속기소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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