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박혜나, 그대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인터뷰]

입력 2016-07-12 16:14   수정 2016-07-12 16:14


뮤지컬 `위키드`가 2013년 국내 라이선스 초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 `위키드`에서 초록 마녀 엘파바 역을 맡은 배우 박혜나를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Q. `위키드` 대구 공연이 끝났다. 뭐하면서 서울 공연을 기다리고 있나?
A. 공연도 보고 여행도 다녀오고 집안일도 하고 그런다. 대구 공연이 끝나고 집에 왔더니 2년 넘게 키우던 화초가 죽어있더라. 대구에 내려가서는 햇볕도 너무 세고 운전을 못 해서 어딜 갈 수도 없었다. 호텔, 공연장만 왔다 갔다 했다.
Q. `위키드` 대구 공연을 해보니 어떻던가?
대구라는 곳이 뮤지컬이 활성화된 곳이다. 기대가 컸고, 새로운 관객을 맞이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지방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위키드`라는 작품을 알린 것 같아 좋더라.
Q. 대구 관객과 서울 관객의 차이점이 있나?
A. 관객들은 그날그날 다 다르다. 관객들이 공연의 완성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관객들이 어떤 기운을 주느냐에 따라 공연이 달라진다. 좋은 기운 보내주셔서 한 달 반 동안 무사히 공연을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 좋은 에너지를 서울 공연에서 이어나갔으면 좋겠다.
Q. 관객들이 기다리는 배우로 꼽혔는데 소감이?
A. `정말?` 이런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고, 워낙 내가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잘해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도 그렇게 기다려준 사람들이 있다는 게 감사하다.

Q. `위키드` 초연에 이어 재연에도 함께하게 됐다. 기분이 어떤가?
A.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었다. 내가 살아온 경험을 위키드에 어떻게 녹아낼지 생각이 많았다. 나는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다. 그래도 한 번 해봤으니까 무대 위에 섰을 때 더 여유가 생겼다. 물론 아직도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크지만. 무대에 들어서면 항상 새롭다.
Q. 매번 같은 노래, 대사를 해야 하는데 지루하지 않나?
A. 이미 초연에서 1년이나 해서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무대는 살아 숨 쉬는 곳이다. 매일 매일이 같을 수가 없다. 지루해지고 길들여지는 건 다른 말로 보면 내가 단단해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어제의 내가 다르고 오늘의 내가 달라서 표현되는 것도 다르다. 같은 걸 반복한다고 보겠지만 나는 하루하루가 도전이다.
Q. 올해 계획을 말해달라.
A. `위키드`가 끝나면 좀 쉬려고 한다. 지금까지 너무 소모만 한 것 같아서 나를 채울 시간을 가지고 연말 쯤 활동하려고 한다.
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걱정하는 그녀 박혜나. 지금도 충분하다. 엘파바로 분한 그녀를 보고 싶다면, 7월 12일부터 8월 28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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