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중무장한 경찰과 홀로 마주 선 모습이 포착되며 고요하지만 강력한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흑인 여성의 신원이 밝혀졌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인들의 제보를 통해 이 여성이 28세의 간호사 아이샤 에번스로, 5세 아들을 둔 엄마라고 처음 보도했다.
에번스는 지난 9일(현지시간) 루이지애나 배턴 루지 경찰청 앞에서 있었던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 항의 시위에서 중무장 경찰이 일렬로 늘어선 인간 바리케이드 앞에 홀로 나서 침묵으로 항의를 표시하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얇은 민소매 드레스 차림으로 경찰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중무장 경찰이 제지하기 위해 다가오는데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던 에번스는 "압박 아래서의 우아함(Grace Under Pressure)"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전국으로 번진 이번 시위의 상징으로 순식간에 떠올랐다.
에번스의 친구 나타샤 헤인즈는 에번스가 지난 5일 배턴 루지에서 백인 경찰의 총격으로 앤턴 스털링이 숨진 뒤 벌어진 시위를 보고 "5살 아들에게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주고 싶다"며 거주지인 뉴욕에서 배턴 루지로 향했다고 전했다.
또 에번스는 생애 처음으로 참여한 이번 시위에서 경찰이 평화적인 시위대를 도로 바깥으로 해산하자 부당하다고 보고 이에 항의하기 위해 "팔짱을 끼고 그저 경찰을 응시했다"고 말했다.
에번스는 이후 체포돼 유치장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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