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광풍에 부작용 속출…운전 중 잡고 국립묘지서도 사냥 ‘골머리’

입력 2016-07-13 14:20  


증강현실(AR) 기반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포켓몬 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때 아닌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안전사고나 범죄 악용 사례가 생겨 경찰이 주의를 당부하는가 하면, 국립묘지나 박물관 등은 시설 내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포켓몬 go(포켓몬 고)’가 출시된 후 호주, 뉴질랜드, 미국에서 게임에 정신이 팔린 사람들이 늘면서 사고가 속출했다.


자동차를 운전하던 중 포켓몬이 나타나자 이를 잡으려던 사람, 포켓몬을 잡으려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길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다친 사람, 으슥한 곳에 갔다가 강도를 당한 사람 등 사례가 곳곳에서 보고됐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포켓몬 사냥꾼들이 민폐를 끼치는 사례도 많다.


미국 워싱턴 DC 근교 알링턴 국립묘지는 일부 방문객들이 부적절하게도 묘지 경내에서 포켓몬 사냥을 하는 사례가 있다며 자제를 당부하는 공식 성명을 내고 트위터 등을 통해서도 이를 알렸다.


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독일의 유대인 학살 만행을 고발하는 워싱턴 DC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도 관람객들이 ‘포켓몬 go(포켓몬 고)’를 하는 경우가 있어 자제를 당부했다.


홀로코스트 박물관은 포켓스톱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게임 개발사인 나이앤틱에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고 미국 공영방송 NPR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에 설명했다.


뉴욕의 9·11 추모박물관이나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박물관 등도 `엄숙한` 장소에서의 포켓몬 사냥은 부적절하다며 제조사 측에 포켓스톱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급기야 이 게임을 개발한 나이앤틱(Niantic)의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경찰이 7개 항목의 `포켓몬 고 안전수칙`을 발표했다.


장애물 등 주변 환경을 염두에 두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하며 사유지나 으슥한 곳은 가지 말라는 등 상식적인 내용이 대부분이다. 걷는 사람을 천천히 따라가는 자동차는 강도의 도주용 차량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내용도 있다.


베이뷰 경찰서장 라지 바스와니 총경은 "포켓몬 고 열풍이 샌프란시스코의 거리를 강타하고 있다"며 "포켓몬으로 전투를 벌이고 훈련을 시키고 포획할 때도 아직 현실 세계에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게이머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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