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잃어버린 입맛 되살리는, 바닷가 마을로 떠나볼까?
새만금 전망대에 올라서면 고군산군도가 펼쳐지는 선유 8경의 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해수욕장과 기암절벽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낙조는 전북 군산에 위치한 신시도 어촌체험마을이 담고 있는 비경이다.
63개의 섬으로 이뤄진 고군산군도에 위치한 신시도마을은 맛과 멋의 고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해양 및 어족자원 보존을 통해 오염되지 않은 드넓은 갯벌을 가진 이 마을은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갯벌체험의 최적지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면 언제든 선상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청정 갯벌에서는 다양한 생명체를 만날 수 있다.
오염되지 않은 갯벌에서 나는 바지락은 씨알이 굵고 맛이 담백하며 육질이 좋아 젓갈로 만들어지며 이 마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로 꼽힌다. 또한 미네랄과 플랑크톤이 풍부한 신시도 바다에서 잡히는 돌게는 살이 차고 크기가 커 밥도둑이라고 불리는 독게장의 재료가 된다.
이처럼 이 마을에서는 다양한 자연 체험과 더불어 맛 좋은 한 상 식사도 누릴 수 있다. 이에 미식 여행을 꿈꾸는 식객이라면 꼭 한 번 방문할 필요가 있는 곳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평소 흔히 먹어볼 수 없는 맛을 찾아 떠나고 싶다면 울산 동구 주전어촌체험마을로 가보자. 먼 제주까지 가지 않아도 내륙에서 해녀들이 직접 차려주는 밥상을 맛볼 수 있다. 나잠 어업을 하고 있는 해녀들을 따라 바다 속으로 들어가 해녀 물질을 배울 수도 있고 직접 채취한 소라나 성게, 전복으로 어머니의 손 맛 가득한 밥상도 받아볼 수 있다.
특히 주전마을의 해녀밥상 중 가장 선호되는 메뉴가 바로 성게 미역국과 소라밥이다. 채취한 재료를 잘 해감해 별도의 간을 하지 않고 맛을 내는데 밥에 잘게 잘라 넣은 소라의 씹는 맛이 살아 있어 입 안 가득 돋는 풍미가 일품이다.
한바탕 바다를 즐기고 먹은 뒤에는 몽돌 자갈이 길게 늘어진 해변가를 산책하며 아름다운 야경에 취해보는 것도 좋다. 주전에서 강동까지 길게 이어지는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면 밤낚시를 즐기는 어선들이 밝히는 불빛들이 눈에 밟히게 어여쁘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의 고장도 있다. 매년 7~8월 중 경남 사천 대포어촌체험마을에 가면, 자연산 전어축제의 현장을 즐길 수 있다.
삼천포로 더 많이 알려진 사천 대포마을은 해마다 열리는 전어축제를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맨손 전어잡기는 물론 전어 무게 맞추기, 전어 골든벨, 전어 먹기 대회 등. 축제가 열릴 때 가면, 마을 입구부터 풍겨오는 전어의 향에 취하게 된다. 성질이 급해 빨리 죽는 전어의 특성상 회로 먹거나 구이로 먹는데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전어는 더위에 지친 몸 보양에도 좋다. 올해 대포마을의 자연산 전어축제는 7월 27일부터 31일까지다.
그렇다고 대포마을에서 전어만 찾는다면 서운할지도 모른다. 지리산에서 흘러온 남강이 만나 풍부한 어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여름철 낚시꾼들로 북적이는 곳이 바로 여기다. 바다 위에 마련된 좌대 낚시터에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면 어느새 미끼를 문 전어나 감성돔을 넉넉하게 낚을 수 있다. 이 곳에서라면 눈 깜짝 할 사이에 흘러가 버리는 세월도 낚을 수 있을 것 같은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한편 어촌관광 활성화를 위해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어촌체험마을은 전국에 112개 마을이 운영되고 있다. 해양관광포털 바다여행에서는 어촌과 바다여행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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