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탈피, 외국인·기업실적에 달렸다

입력 2016-07-15 18:17  

<앵커>
코스피 지수가 2천 선을 넘어서는 등 최근 증시 흐름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 치우는 미국 등과 비교하면 여전히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인데요.
이번엔 박스권 탈피가 가능할까요?

김치형 기자가 전문가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시장 전문가들 일단 최근의 증시 강세가 글로벌 시장의 훈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합니다.

특히 브렉시트 이슈가 시장에 큰 충격울 줬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후 글로벌 공조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글로벌 유동성이 더 풍부해질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시장 흐름을 바꿔 놨다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최광욱 J&J자산운용 대표이사
"브렉시트라고 하는 큰 이슈가 전세계 정책 공조화를 통한 유동성 공급 기대, 또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면서 오히려 브렉시트 이전 주가 보다 강한 글로벌 증시의 강세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지난 6월 29일 이후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같이 외국인들이 사자세를 유지하며 이 기간 동안만 3조원에 가까운 국내주식을 쓸어담았습니다.

하지만 이른 바 박스피로 불리는 1800~2200p 사이의 박스권 상단을 돌파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지금의 상승이 박스권 상단에 막힐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유동성은 풍부하지만 정작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의 회복여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이유를 얘기합니다.

더불어 조선과 해운 등 국내 주요 업종들의 구조조정 이슈 또한 시장에 득이 될 게 없어 상승에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반면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과도한 저평가 상태인 국내 증시에 이런 유동성이 더해졌을 경우 박스권 탈피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외국계 자산운용사 투자전략 최고 책임자
"우리나라 밸류에이션이 PBR 1배가 안된다. ROE 6% 채권에 비하면 절대 나쁜 자산이 아니다. "


증시 전문가들이 추가적인 섬머랠리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가운데 결국 국내 증시의 박스권 상단 돌파 전제조건은 국내 기업들이 하반기 얼마나 개선된 실적을 내놓느냐 그리고 늘어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로 더 유입되느냐에 달려있다는 분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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