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고소득에다 안정된 직장이 보장된 것으로 평가받던 조선 관련 학과 졸업생 취업길이 당장 막힌데다 일부에선 아예 조선 관련 과 신입생 모집을 포기하는 사례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사진설명=해외에 매각될 예정인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골리앗 크레인 모습>
조선업 호황기이던 2008년 조선해양공학과를 신설한 지방의 한 대학은 당장 학생들 취업 문제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4학년 학생들은 `꿈의 직장`으로 꼽던 거제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빅3`에 대한 입사 기대를 접었다.
빅3 가운데 1곳에서 최종면접까지 합격한 이 과 최우수 학생은 조선업 구조조정이 가시화하면서 해당 업체가 채용 계획을 보류, 사실상 입사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학생들은 차선책으로 조선기자재업체나 조선이 아닌 타 업종으로 취직할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의 또다른 대학 조선해양IT공학과도 사정은 마찬가지.
4학년 학생 30여 명 가운데 일부는 현재 학교에 설치된 사업단에 들어가 조선해양 관련 사업에 대해 교육을 받으며 취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원하는 때, 원하는 업체에 취직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현실이다.
조선 불황의 여파는 학과 구조조정으로도 이어져 2012년 신설한 조선해양공학과 내년도 신입생을 받지 않기로 한 대학도 나왔다.
사실상 폐과 결정이다.
한 조선 관련 전공 교수는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지방 사립대 같은 경우 구조조정 얘기가 꼭 나오게 돼 있다"며 "조선해양은 우리 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얼마 안 되는 산업 가운데 하나인데 당장의 취업률과 관계 없이 장기적으로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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