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민영화에 도전하는 우리은행이 금융주 중 가장 먼저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저금리 기조와 구조조정 여파 속에서도 상반기 내내 실적 개선이 두드러졌는데요.
좋은 실적으로 몸을 만든 만큼, 숙원이었던 민영화 성공에 대한 기대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은행이 올 상반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35.8% 증가한 3,070억원을 기록했고, 올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무려 45.2% 늘어난 7,503억원을 달성했습니다.
2분기에 명예퇴직 등 일회용 비용이 약 1천억원 가까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두 분기 연속 4천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시현한 것입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대출성장이 지속됐고,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통해 이자이익이 늘었으며, 특히 건전성 부문에서도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많이 개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 우리은행 관계자
"상반기 실적은 펀더멘탈 개선이 주효했다. 실적을 기반 삼아 저평가된 주가가 기대 수준을 되찾고, 하반기 성공적인 민영화까지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우리은행은 하반기 민영화 작업을 위해 `100일간 기업가치 제고 전략`에 돌입, 펀드와 보험 등 비이자수익 확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화답하는 모습입니다.
연초 8천원 초반대였던 주가는 1만1천원에 가깝게 올라갔습니다.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주가도 오르는 만큼 정부 역시 `조기 매각` 원칙을 우선시하는 모습이지만, 매각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우리은행 매각작업을 주관하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당초 이날(1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돌연 취소됐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중 우리은행 매각 공고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여전히 공자위에서는 "매각 일정이나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으며, 수요 역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일단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04% 가운데 우선적으로 30%를 과점주주 방식으로 4~10%씩 쪼개서 매각할 방침입니다.
앞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직접 해외 IR에 나섰던 만큼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국내에서도 연기금과 사모펀드 등 다수의 후보자가 인수 의사를 타진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관측이 대체적인 가운데, 다섯번째 우리은행의 민영화 시도가 마침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