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친정부매체 통해 미국 쿠데타 연루설 불 지피는 까닭은

입력 2016-07-19 17:23  




터키가 군부 쿠데타에 미국이 관여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터키 관영 매체인 아나돌루아잔시와 친정부 매체 데일리사바 등은 미군이 주둔한 인지를릭 기지가 쿠데타에 활용된 사실과 쿠데타 전후 미국 측의 태도 등을 이유로 미국이 쿠데타를 묵인·지지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19일 아나돌루아잔시는 `미 국방부의 답변이 의문을 불러일으켰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인지를릭 기지의 미군 동태에 대한 의혹을 부각했다.

터키 남부의 인지를릭 기지는 시리아 국경에서 불과 160㎞ 떨어진 공군기지로 미군 주도 서방연합군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 미군 3천명이 이곳에 주둔하고 있다.

터키 친정부 매체들은 이번 쿠데타에 공군 고위장성이 주도적으로 가담했고, 동원된 급유기가 이 기지에서 출발한 점 등으로 미뤄 미군이 어떤 식으로든 조기에 이상기류를 감지하고도 묵인했거나 지지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워싱턴에서 쿠데타 인지 시점에 관한 질문을 받고 "인지를릭 주둔 미군이 언제 감을 잡았는지 나는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공개된 뉴스 정보는 갖고 있었을 것이 확실하다"고 답변했다.

특히 쿠데타가 진행되는 가운데 미군과 터키군이 계속해서 의사소통한 사실을 거론하며 대화 쌍방의 계급을 알려달라는 요구에 쿡 대변인은 답변을 거부했다.

관영매체의 질문을 보면 터키당국이 쿠데타 세력과 미군이 서로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터키는 쿠데타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송환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쿠데타 후속 조처에 대한 미국의 비판을 차단할 목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미국 연루설을 계속 제기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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