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글로벌 재보험사인 스위스리가 발간하는 `시그마`지에서 국가별 보험밀도(인구당 보험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2015년 4월~2016년 3월 1년간 3,034달러(약 344만원)을 기록, 세계에서 18번째로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
인구당 보험료는 조세회피처로 악명 높은 케이먼군도(12,619달러)가 가장 높았고 스위스(7,370달러), 홍콩(6,271달러), 룩셈부르크(5,401달러), 핀란드(4,963달러), 덴마크(4,914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1인당 생명보험료로 1,939달러(약 220만원), 손해보험료로 1,094달러(약 124만원)을 지출했다.
한국인의 1인당 보험료는 지난 2010년 2,332달러(약 264만원)에서 5년 사이 80만원 가까이 늘어났고 순위도 2010년 세계 23위에서 다섯 계단 올라갔다.
문제는 나라의 경제력을 고려하면, 한국은 보험료를 과도하게 지출하는 편이라는 점이다.
스위스리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보험료를 뜻하는 보험침투도를 비교한 결과, 한국은 11.42%, 세계 6위로 전 세계 평균(6.23%)의 1.8배에 달한다.
한국보다 보험침투도가 높은 나라는 케이먼군도(20.24%), 대만(18.97%), 홍콩(14.76%), 남아프리카공화국(14.69%), 핀란드(11.86%)밖에 없고 일본은 10.82%로 7위였다.
한국의 보험침투도 역시 2010년 11.09%에서 5년간 소폭 상승한 것으로 좋지 않은 사회·복지 여건, 경기 침체에 심해지는 노후 불안이 국민들이 퇴직연금 등 보험 지출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보험시장의 총 수입보험료는 1,536억 2천만달러(약 174조4천억원)로 세계 8위를 기록했고 1년간 성장률은 4.8%다.
스위스리는 "한국은 보장성 보험의 활발한 판매가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를 증가시켰고, 손해보험에서는 자동차와 건강보험료 인상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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