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0% 자본적정성 '아슬아슬'…예보 점검 나선다

이근형 기자

입력 2016-07-21 06:56   수정 2016-07-21 10:05



국내 저축은행 10곳 가운데 1곳 가량은 자본적정성이 금융당국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BIS자기자본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기준인 7%에 근접한 수준이거나 미달하는 저축은행이 전체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약 10%에 달하는 7곳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관련해 예금보험공사는 이달 중 저축은행 스트레스테스트 모형개발을 마무리하고 다음달 중 전체 저축은행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에 돌입해 취약업체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현재 금융감독당국 기준에 따르면 BIS비율이 7%미만인 경우 권고, 5%미만인 경우 요구, 2%미만인 경우 명령, 영업정지 등의 처분을 내리게 돼 있습니다.

지난 3월말 현재 BIS자기자본비율이 7%대인 저축은행은 페퍼와 공평, 대아 저축은행 등 5곳이며, 지난 1998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이를 갚아나가고 있는 우리저축은행과 대원저축은행은 BIS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들 두 업체는 BIS자기자본비율에 대한 별도 기준이 적용되고 있어 당국의 권고기준에서 예외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저축은행중앙회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우리저축은행은 상환을 끝낸 상태고,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지원을 받았던 대원저축은행은 일부 상환액이 남아있는 실정입니다. 우리저축은행은 내년 6월까지, 대원저축은행은 2018년 3월까지 각각 BIS자기자본비율에 대한 일반적인 감독기준 적용을 유예받을 예정입니다.


예금보험공사는 다음달 저축은행 스트레스테스트를 시행하면서 지난 글로벌금융위기와 같은 거시경제 충격이 올 경우 저축은행들의 부실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예금보험공사는 취약 저축은행에 대한 권고를 비롯해 예보 기금의 손실 가능성에도 대비할 예정입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이 이전보다 개선되고 있는 실정이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중소형사들의 경우 새로운 수익모델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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