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라인11] - 김동환의 시선 <중국산 자동차>

입력 2016-07-2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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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시라인 11]


    김동환의 시선
    출연 : 김동환 앵커 (대안금융경제연구소장)


    오늘 김동환의 시선이 머무는 곳은 `중국산 자동차` 입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대 중국 수출이 무려 94%가 줄었습니다. 작년에 6억 7,000만 달러였던 게 올해는 고작 2,680만 달러에 그친 겁니다. 반면 중국 로컬 업체의 자동차 수입은 빠르게 늘어 올해 대 중국 자동차 무역 소지는 적자로 반전되었습니다.

    물론 현대자동차만 3개의 중국 현지 공장을 가동 중이고 현지 생산이 대부분이니까 더 들여다 봐야 할 대목입니다만, 어쨌든 실어 나르고 실어 오는 자동차 기준으로 중국산이 더 많이 들어온다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 충격입니다.

    하긴 중국 시장에서 국내 자동차가 고전 중인 건 오래된 일입니다. 중국 현지 생산 대수도 2014년 178만 대로 정점을 찍은 후 작년에 169만 대로 5% 가량 줄었습니다. 바로 중국 로컬 업체들의 약진 때문입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SUV시장에서 상하이, 창안, 둥펑 같은 로컬 업체들이 작년 한해만 52%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시장의 43%를 장악했습니다. 이들 중국 업체들의 약진에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업체가 바로 우리 현대차인 것입니다.

    현재 부과되는 22%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을 늘리고 있는 건데도 이젠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서서히 밀리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현지화를 하지 않았더라면 사실상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길은 막혔을 거란 얘기도 됩니다.

    당연히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해 현지화를 해야 합니다. 최근 일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를 피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도 압니다. 현지에서 생산하고 현지에서 팔면서 현지인들을 채용하고 현지에서 부품을 구입하는 구조가 정착되면 우리 경제는 어떻게 되나 하는 걱정도 듭니다.

    중국 로컬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은 계속 될 겁니다. 자영업 하시는 분들이 주로 사용하는 1톤 트럭은 현재 현대차만 생산하고 있는데 베이징 자동차의 동급 수입차는 가격이 75%수준에 불과합니다. 외관의 수려함도 내부의 안락함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소비자에게 그저 연비가 비슷하고 큰 고장이 안 난다는 평가만 따른 다면 1톤 트럭을 고를 때 남는 유일한 선택의 근거는 가격입니다.

    트럭으로 시작된 중국차의 역습은 소형 승용차로 이어질 공산이 큽니다. 우리 내수시장에서도 고급차는 독일차에, 저가차는 중국차에 밀릴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한중 FTA에 자동차가 관세 철폐 대상에서 제외된 건 어쩌면 다행스러운 일 일수도 있습니다.

    중국 내수 시장에서 중국 로컬 기업에게 시장 지위를 추월 당하면 재역전 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TV와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험한 바 있습니다.

    더욱이 중국은 적어도 전기차에 관한 한 우리 보다 훨씬 빨리 나가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미래 자동차를 키우고 있습니다. 충전소 하나 제대로 관리가 안돼서 전기차를 사놓고도 진땀을 빼야 하는 게 우리 자동차 산업의 민망한 현주소입니다.

    현대차는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정규직의 평균 연봉이 9,600만 원입니다. 노조원으로 남기 위해 승진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를 달라고 합니다.

    글쎄요, 어쩌면 불과 몇 년 후면 서울 거리에 돌아다니는 중국차들이 북경 시내를 돌아 다니는 우리 차들 보다 많아질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 너무 앞서 생각한 저만의 걱정일까요?

    저도 그저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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